"해지 늘고 계좌수·가입금액도 증가"…ISA, 안정권 진입?
"해지 늘고 계좌수·가입금액도 증가"…ISA, 안정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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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 중심 재편"…16만2465개 중도해지·총 계좌수 239만9000개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해지건수가 매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수와 평균가입금액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안정권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긍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시된 ISA 가입계좌 중 16만2465개(8월 말 기준)가 중도해지됐다.

월별로 살펴보면 3월 6124건, 4월 1만1949건, 5월 1만5912건, 6월 2만8470건, 7월 3만9280건, 8월 6만725건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지 금액은 총 3365억원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고객이 본인의 투자목적과 자금운용계획에 따라 금융상품을 가입 이후 해지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재형저축, 소장펀드가 출시후 5개월에 누적 계좌수가 감소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ISA 해지비율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그러면서 해지 건수보다 신규가입 건수가 많고,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크게 늘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개편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체 ISA 계좌수는 3월 말 120만3000개에서 8월 말 239만9000개로 상승세를 보였다. 월별 평균가입금액은 3월 말 55만원에서 8월 말 581만원으로 약 11배 상승했다. 금융위는 신규계좌의 가입금액이 증가한 데다 기존 계좌의 추가 불입이 발생하면서 평균가입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1만원 이하의 소액계좌 비율은 3월 말 76.9%에서 8월 말 55.3%로 크게 줄었다. 1만원 이하를 포함한 10만원 이하 소액 계좌 비중은 같은 기간 90.7%에서 76.6%로 감소했다. 또 10만원 초과~1000만원 이하 계좌 비중은 7.5%에서 19.2%로 늘었다.

금융위는 지난 8월 금융사별 ISA 수익률에서 오류가 발생한 뒤 2곳의 외부검증기관을 선정해 검증을 마친 상태다. 검증을 마친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MP)의 수익률(8월 말 기준)은 오는 6일 'ISA 다모아'를 통해 공개된다. 금융회사의 운용능력을 동일한 기준에서 비교하기 위해 가상의 대표계좌수익률을 산정해 공시한다.

금융감독원은 불완전판매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4~5월 실시한 미스터리쇼핑 결과, '미흡' 이하의 평가를 받은 금융회사에 대해 이달까지 자체 개선계획 이행 결과를 제출토록 했다. 금감원의 중간점검 결과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자체 미스터리쇼핑과 교육, 전산시스템 개선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의 상품성은 3~5년인 가입 기간에 얼마나 많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줄 수 있는가에 달렸다"며 "ISA가 본연의 취지에 맞게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추가적인 혜택 부여 등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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