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심상정 "카드사, 포인트 적립비용 매년 1300억 가맹점에 전가"
[2016 국감] 심상정 "카드사, 포인트 적립비용 매년 1300억 가맹점에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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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가맹 특약 적립금' 명목…영세 자영업자도 200억 이상 부담

[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카드사들이 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는 포인트 적립비용을 매년 1300억원 이상 가맹점에 전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가맹점으로부터 받은 특약 수수료(법정 가맹점 수수료 제외) 총액 변동현황 (표=심상정 의원실, 금융감독원)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회원에게 제공하는 카드 포인트 적립비용을 '포인트 가맹 특약 적립금' 이란 명목으로 지난 2011~2015년까지 매년 1300억원 이상 가맹점에 전가하고 있었다.

특히, 연매출 2억원 이하인 영세 자영업자들에게도 연 200억원 이상 금액을 추가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인트 가맹 특약은 회원에게 일정한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고, 신용카드 회원이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맹점 계약을 말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가맹점 계약 외에 추가 포인트 가맹 특약을 맺을 경우 0.8~2.5%인 법정 가맹점 수수료 외에 회원 적립금이란 명목으로 최대 5%에 달하는 추가 수수료를 가맹점이 부담해야 한다.

심상정 의원은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매출액의 최대 7.5%에 달하는 계약을 맺어 회원들에게 퍼주기 경쟁을 과도하게 벌이고 있는 카드사의 비용부담을 가맹점에 떠넘기고 있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포인트 가맹 특약을 맺는 과정에서 3~5일 걸리는 카드 대금 지급기일을 1일로 당겨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가맹점을 유인했고, 특약계약서에도 '수수료'라는 명칭 대신 '적립금', '적립률' 등의 형태로 표기해 가맹점주가 추가 수수료 부담을 인지할 수 없게 했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지난 수년간 카드사들은 회원들이 사용하지 않는 소멸 포인트로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그 비용은 포인트 가맹 특약 등을 통해 고스란히 가맹점들이 부담하고 있다"며 "여신금융협회가 올해 설립하는 사회공헌재단은 재원의 대부분이 영세자영업자들이 제공하는 비용인 만큼 영세자영업자들의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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