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박찬대 의원 "한진해운 법정관리 현대상선 정상화까지 늦춰"
[2016 국감] 박찬대 의원 "한진해운 법정관리 현대상선 정상화까지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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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항에 신청된 해외기업 신규 운항 계획. (자료=박찬대 의원실)

"해운동맹 '2M', 현대상선과 맺은 MOU 파기 움직임"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이 준비 없이 결정한 한진해운 법정관리 여파가 현대상선의 미래까지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이 산업은행에서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토대로 해운업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지난 6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해운 얼라이언스 '2M'과의 동맹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아시아-미주노선에 공백이 발생하면서 현대상선이 가지고 있던 노선에 대한 장점이 떨어지면서다.

박 의원은 "한진해운은 아시아-미주노선에서 지난해 기준 6.5%의 점유율로,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5월 새 해운 얼라이언스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했다. 아시아-미주노선에 대한 점유율을 높여야 했던 2M에서는 이 지역에서 3.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현대상선을 끌어들여 노선점유율을 높이고자 했다. 이에 지난 6월 MOU 체결을 마쳤다. 2M은 머스크와 MSC로 구성되어 있다.

박 의원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넘어가면서 아시아-미주지역에 공백이 생겼고, 2M 소속 머스크와 MSC에게 신규운항을 늘려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생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M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디 얼라이언스'에서 한진해운이 배제돼 현대상선에 대한 매력도는 더욱 낮아졌다"며 "지난 3일에는 MSC 부사장이 직접 '현대상선의 2M 가입 불발될 수 있다'고 언급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박 의원에 따르면 부산항의 경우 9월 한 달 만에 신규노선 신청은 22척이나 늘었으며, 이중 12척은 머스크와 MSC 소속 배들이다.

박 의원은 "결국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한진해운뿐 아니라 현대상선의 정상화도 늦추게 만들었다"며 "원리, 원칙이라는 것도 시장의 상황을 살피지 않고 진행한 것이라면, 결국 단순한 아집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부가 해운업에 대한 전략을 새로이 짜고 이를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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