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수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한국거래소가 또 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최경수 현 거래소 이사장의 마지막 행보도 뒷맛이 씁쓸하다. 당장 국감 출두 명령까지 받아 3년간의 성과를 회고할 시간도 여력도 충분치 않은 듯하다.

30일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4시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 후보를 선임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의 임기도 이날로 만료된다.

거래소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은 주총에 참석해 거래소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들 중 투표를 통해 차기 이사장을 선임한다.

현재 거래소 주주 명단에는 작년 말 기준 국내외 증권사 27사와 선물사 6사, 중소기업진흥공단, 금융투자협회, 한국증권금융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거래소 후추위가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이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는 점. 거래소 안팎에서는 이와 관련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당초 '거래소 지주사 전환' 카드를 내세운 최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최 이사장은 막상 지원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주주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증권사 사장 대다수가 금융투자업계 연례 행사 일환으로 해외 순방 중이란 사실도 문제로 지적됐다. 주주 의결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이에 거래소 노조는 상위 노조와 함께 정 부위원장의 이사장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법적 투쟁은 물론, 이날 정 부위원장의 선임이 확정될 경우 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등 강경한 태세다.

언론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 정계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데 여념이 없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부적격 낙하산 인사 정찬우 이사장 선임 철회하라"며 논평을 통해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거래소 인사를 둘러싼 잡음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야할 최 이사장은 그저 잠잠히 세태를 관망 중일 뿐이다.

시장 일각에선 최 이사장 역시 이 같은 구설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현재 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은 지난 2013년 당시 행태를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이사장 후보였을 당시 현대증권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으나 본래 행정공시 14회 출신이다. 금융권 입성 전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조달청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경력도 있다.

이에 후추위는 들러리일 뿐, 거래소 이사장을 실제로 선임하는 배경에 정부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보은성 인사'의 일환으로 정부가 직접 개입했다는 얘기다.

최 이사장은 이번 국감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된 외국 기업들 중 일부가 회계비리 등을 저지르고 상장폐지된 것이 문제가 된 것. 최근에는 중국원양자원이 허위공시로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해철 정무위원회 국회의원은 "최근 10년간 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외국기업의 36%가 상장폐지됐다"며 관리감독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거래소가 이번 인사를 예정대로 단행할 경우 거래소는 새로운 이사장 체제로 개편된다. 새 이사장은 2019년 9월 말까지 3년 임기로 거래소의 수장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