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국내 상장 외국기업 25곳 중 9곳 상장폐지"
[2016 국감] "국내 상장 외국기업 25곳 중 9곳 상장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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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외국기업 25곳 가운데 9곳이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 8월 이후 상장된 외국기업 9곳이 '감사의견 거절', '시가총액 미달', '자진 상장폐지'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

자진 상장폐지한 기업은 4곳이며, 나머지 5곳은 거래소의 조치에 따라 상장폐지됐다. 상장폐지된 외국기업들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기업이 공개하는 경영 정보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5개 회사 중 3개 회사의 상장폐지 사유가 감사의견 거절에 해당했다.

거래소의 조치로 상장폐지 당한 기업 5곳의 당시 시가 총액이 5045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피해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상장을 신청한 외국기업들의 회계가 적정한지 확인하는 실사를 진행하기는 하지만, 현지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밀한 심사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전해철 의원은 "상장 신청 기업을 철저히 검증해야 할 거래소의 경우 증권사가 제출한 자료가 정확한지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를 이유로 거래소는 그동안 문제를 일으켜온 불량기업들을 걸러내지 못하고 그대로 상장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승인하는 등 부실한 검증 능력을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 상장한지 2개월 만에 2000여억원의 피해를 발생시키며 상장폐지된 중국기업 '고섬'이 대표적이다. 전 의원은 "부실한 외국기업의 상장을 막기 위해 한국거래소, 상장주관 증권사, 상장시 감사회계법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제 역할을 다해야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별로는 중국기업이 7곳(코스피 3, 코스닥 4)으로 가장 많았다. 차이나 디스카운트 영향으로 중국기업들이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 기대가 낮아, 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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