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 "면세점 특허권 반드시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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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대규모 투자 계획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SK네트웍스가 워커힐면세점 재개를 위한 투자계획을 밝혔다. 특히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직접 나서며 면세사업 특허권 획득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사업권 획득 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내에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을 강조하며 한류 관광 쇼핑 모델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특히 지난 24일 열린 워커힐 이사회에서 최 회장은 직접 나서 투자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안에 워커힐 전체 매출을 1조원대로 확대할 계획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워커힐면세점은 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 온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서울 동북권, 나아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4년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매장 면적을 2배(12.384㎡) 이상 넓혔다. 지난해 연말 리뉴얼 공사를 마쳤지만 올해 5월 사업권이 만료되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폐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워커힐면세점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매출실적도 줄었다. 올해 상반기 호텔과 면세점 등의 워커힐 매출 실적을 살펴보면 1430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감소했다. SK네트웍스의 전체 매출액이 9조2057억34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워커힐 사업부문은 1.56% 정도다.

반면 워커힐 사업부분은 매출액 비중은 적지만 3조2642억3700만원(40.9%)으로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이는 에너지(1조4007억원)나 상사(1조4434억원) 보다도 2배가량, 정보통신, 카라이프(Car Life), 상사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또 최 회장이 면세 사업권 획득을 위해 직접 지휘권을 잡은 만큼 대규모 투자계획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2차 면세대전' 당시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에 총 4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세부항목을 살펴보면 △면세점 쇼핑환경 개선에 3300억원 △관광 랜드마크 건설 500억원 △리버파크 등의 워커힐 인프라 조성 100억원 △서울 동부권 지자체 관련 300억원 등이다.

워커힐면세점과 동시에 후보지로 내세웠던 동대문의 경우 총 4024억원을 투자 계획을 제안했었다. 이 중 면세점 시설 및 운영 자금으로 2524억원을 책정하고 나머지 1500억원을 상생기금으로 분류했다. 영업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공약도 제안했었다.

업계는 지난해 투자계획을 감안했을 때 최소 5000억원 이상 최대 1조원 규모를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특허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세부 투자계획에 대해서 내달 4일, 입찰 신청서를 제출한 뒤 공개할 예정이다.

▲ 워커힐호텔 및 면세점의 야간 디지털파사드에 '(워커힐면세점)꼭 다시 찾도록 응원해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진=SK네트웍스)

한편 최 회장은 워커힐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1973년 생전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워커힐에서 아차산과 한강을 바라볼 때면 선친이 품었던 국가 관광산업 발전의 꿈이 느껴진다"며 "지난해 말 면세점 특허권을 잃은 후 '공격 경영으로 정면 승부하라'고 강조했던 선친의 말을 많이 되새겼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이사회가 열렸던 지난 주말 직접 면세본부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우리는 지금 '워커힐면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느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냐'하는 기로에 서있다"며 "지난 24년간 그래왔듯이 국가관광산업 발전의 선봉에 선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을 갖고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면 워커힐면세점을 반드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커힐은 지난 1963년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건립됐다. 이후 면세점을 비롯해 카지노, 워커힐 극장쇼, 리버파크, 한식당 등 관광 컨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중국 민항기 불시착 승객 투숙, G20 정상회담 등 역사적인 장소로도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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