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빈번한 항공기 고장·결함…정비예산은↓
[2016 국감] 빈번한 항공기 고장·결함…정비예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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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항공기 고장과 결함이 반복되고 있으나 항공사 정비인력과 정비예산은 오히려 줄어 항공기 안전문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더불어민주당)이 2015년 1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항공사가 국토교통부에 신고한 고장·결함 발생현황 375건을 분석한 결과 '항공기 고장·의한' 회항이 50건이나 발생했다.

항공기가 이륙 전 탑승게이트로 돌아오는 램프리턴은 9건, 비행취소는 10건으로 조사됐다. 가장 심각한 사례로 지난 2015년 1월 오슬로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화재 사건이 꼽힌다. 이 항공기는 조종석에서 불이나자 연료를 흘려버리는 긴급조치를 취하며 오슬로로 회항했다.

2015년 12월 김포를 출발해 일본 간사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는 엔진고장으로 이륙 1시간 10분만에 회항을 결정했다. 올해 3월 필리핀 마닐라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정비과정에서 바퀴 고정핀을 제거하지 않고 이륙했다가 인천공항까지 되돌아온 사례도 있다.

고장·결함 문제가 반복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7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타겟팅 점검을 진행했다. 이 결과 연료, 작동유, 오일 등 각종 누유 현상이 반복되고 평균기령이 20년에 임박한 노후기종(B747·B767)에서 잦은 고장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누유, 노후기종의 반복고장 문제는 아시아나항공기뿐 아니라 다른 항공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아시아나항공 타겟팅 점검 보고서'를 보면 △아시아나항공 19건 △에어부산 10건 △대한항공 7건 △티웨이항공 3건 등 누유현상이 여러 항공사에서 반복되고 있다. 올해 2월 타이페이를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는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랜딩기어를 내리다가 누유가 발생해 착륙이 지연된 바 있다.

항공기 고장·결함이 반복되는 원인으로 항공사 정비인력 및 정비예산 축소 문제가 거론된다. 국토교통부 '아시아나 타겟팅 점검 보고서'는 정비 워크로드(workload·업무량) 증가 등 요인도 영향이라고 적시했다. 2015년 4월 시행한 '대한항공 경영구조 및 안전문화 진단 연구' 보고서에는 항공기 노후화는 증가하지만 정비예산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라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최인호 의원은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큰 사고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우연히 발생하는 게 아니다"라며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고 축적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가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현재 추세로 정비인력과 예산을 축소하다가는 언제 대형사고가 터질지게 될지 모른다"며 "안전점검 실시 과정에서 정비인력과 예산 문제를 철저히 지도감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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