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별세…향년 95세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 별세…향년 9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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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샘표식품 박승복 회장이 2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박 회장의 삶은 그 누구보다 파란만장하고 드라마틱하다. 그는 1922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샘표식품 창업주인 선친 박규회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함흥공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식산은행(현 한국산업은행 전신)에서 25년간 근무했다.

이후 박 회장은 관료로서 제2의 인생행로를 걷게 된다. 1965년부터 재무부 기획관리실장,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초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주민등록번호 제도 도입, 소양강댐 준공, 세종문화회관 설립, 한국민속촌 민자유치 건립승인 등 1960∼70년대 이뤄진 정부의 주요 사업들이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

그는 1976년 공직생활을 끝내고 선친의 뒤를 이어 5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샘표식품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세계 최고 품질의 간장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1987년 당시 단일 품목 설비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간장 공장을 건립했다. 그는 간장하면 샘표를 떠올릴 정도로 샘표식품의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초석을 놓았다.

박 회장은 40여년에 걸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에도 한국상장회사 협의회 회장, 한국식품공업협회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 국민훈장 목련장,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 한국의 경영자상, 국민훈장 모란장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아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등 2남 3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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