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러시아에 한국형 홈쇼핑 '붐TV' 첫 선
GS샵, 러시아에 한국형 홈쇼핑 '붐TV'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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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첫 한국형 홈쇼핑 붐티브이(BUM TV) 쇼핑호스트들이 태극기와 함께 한국 상품(화장품, 주방용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GS샵)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러시아 최초의 한국형 홈쇼핑 채널 'BUM TV(이하 붐티브이)'가 공식 개국했다.

22일 GS샵에 따르면 붐티브이는 GS홈쇼핑이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사인 로스텔레콤과 손잡고 만든 현지 홈쇼핑 채널로서 지난 21일 오후 3시(한국시간 밤 9시) 공식 첫 방송을 송출했다. 시청 가구는 일단 모스크바와 상트페데르부르그 등 지역 약 400만 가구이며, 향후 안정화 단계를 거쳐 1000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 예정이다.

선보이는 상품은 화장품, 주방, 패션, 가전 등이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한국 상품이다. GS홈쇼핑은 개국방송을 앞두고, 총 40개 품목 6만세트에 이르는 한국 상품을 인천-블라디보스톡 항로를 통해 공급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한국형 홈쇼핑이 진입하는 까닭에 한국 홈쇼핑을 통해 성공을 거둔 중소기업 제품이 덩달아 수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한국 상품 판매 때에는 화면에 태극기가 함께 노출된다. 러시아인에게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다는 점, 그리고 한국형 선진 홈쇼핑 채널임을 간접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다. 한-러 수교 26년만에 러시아의 국영TV채널에 태극기가 상시 노출되는 사건이 홈쇼핑을 통해서 이뤄진 것.

현재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는 백화점·호텔(롯데), 컵라면(팔도 도시락), 초코파이(오리온) 등 유통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현지 한인과 주재원들은 "러시아는 역사적, 지리적으로 매우 밀접한 나라지만 상호 진출 기업도 적고, 협력 사업은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이번 홈쇼핑을 통한 두 나라간 사업협력에 '경제 외교'라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미 앞서 러시아에는 유럽식 홈쇼핑이 이미 도입돼 있다. 그러나 정적이고 설명 중심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역동적인 홈쇼핑 스타일과는 구별된다. 특히, 한국 홈쇼핑의 소비자로 부터 이미 검증된 우수한 상품들은 러시아 홈쇼핑 상품의 수준을 단숨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가 크다.

러시아의 1인당 GDP는 2014년 기준 1만2970달러 수준이지만, 전체 유통시장 규모는 4670억 달러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전체 인구(1억4200만명)는 유럽국가 중 가장 많아 소비 잠재력 또한 크다고 평가된다.  다만, 유가 하락과 루블화 폭락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 러시아 소비자가 새로운 쇼핑 방식을 수용하는데 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붐티브이에게 해결 과제이다.

조성구 GS홈쇼핑 글로벌사업본부장 전무는 "홈쇼핑 산업은 내수경기 활성화 성격을 띠고 있고, 구 소련 연방의 여러 국가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관점의 러시아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러시아의 첫 한국형 홈쇼핑 붐티브이 개국 기념행사에서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이 러시아 기자들로 부터 한국 홈쇼핑 현황과 러시아 진출 이유 등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GS샵)

러시아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붐티브이 개국 방송 현장에는 25개 러시아 언론이 참석해 취재 경쟁을 벌였다.  러시아 언론은 한국형 홈쇼핑이 러시아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그리고 경제 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할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한국에서 홈쇼핑 산업을 통해 내수경기를 촉진하고 택배와 콜센터 등 연관 산업을 육성한 성공 체험에 호기심을 나타냈다.

이로써 GS홈쇼핑은 인도,중국,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터키에 이어 러시아까지 해외 8개국에 걸쳐 홈쇼핑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들 해외 홈쇼핑 망을 통한 취급액이 지난 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물론, 한국 상품에 대한 수출 효과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허태수 부회장은 "GS홈쇼핑이 그리는 해외사업의 궁극적 미래는 해외 미디어 그룹과 GS홈쇼핑, 그리고 한국 중소기업 간 글로벌 성장의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추가 지역 진출과 같은 양적 성장 외에도 한국 중소기업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질적 성장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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