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매각 흥행가도…'황금비' 후보군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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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의향서 23일 마감…투자자 10여곳 '득실계산' 분주

▲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투자자들과 금융당국의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이번 매각이 흥행을 이루기 위해 의향서 접수 단계에서 최소 8곳 이상의 투자군이 나타나야 하는데, 사전 조사 상으로는 충분한 수요가 확보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국으로서는 매각 지분 구성 상 국내와 해외 투자자,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내야 하고, 본입찰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들이 발을 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인수 참여 기관의 충분한 확보가 중요하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지분 분할 매각을 위한 LOI 접수를 오는 23일 오후 5시 마감한다. 예보는 보유지분 51% 중 30%를 4~8%로 분할 매각하며, 인수 의향 가격과 정성적 평가를 통해 4~8개의 과점주주을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공고 이후 인수에 관심을 보인 국내외 투자자들은 10여곳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성공적인 민영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매각 관계기관의 한 관계자는 "매각 공고 이후 꾸준한 문의가 들어왔다"며 "23일 마감이 임박해지면서 최종 인수 수요도 추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5차 시도인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 성사의 관건은 단연 '투자군의 확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낙찰자 선정에 있어 가격 뿐만 아니라 정성적 부분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양한 SI, FI와 국내 투자자, 해외 투자자의 균형을 나눠 상호 견제와 정부 간섭 배제를 꾀하겠다는 의도를 비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 정부가 또 다시 손을 대는 일이 없으려면 최초 지분 구성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투자군이 참여해야하는 만큼 의향서 제출 기관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 인수 검토 사실을 밝힌 한화생명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지분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해 공시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우리은행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우리은행과 주거래 관계다. 특히 한화생명의 3대 주주인 예보의 권유가 인수 검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의 해외 점포와 핀테크 채널 등을 활용한 방카슈랑스 판매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도 은행 지주사로의 도약 차원에서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 중심의 그룹 구조를 은행까지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은행업 역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한국투자금융은 지난 2012년에도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은행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중이다.

한화생명과 경쟁관계인 교보생명의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교보생명은 그간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우리은행의 경영권을 배제한 소수지분 인수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면서 미온적 입장을 보여왔다. 4%당 부여되는 사외이사 추천권의 이해 득실을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과 함께 K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우호관계' 포스코와 KT의 지분인수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포스코는 구조조정에 대한 부담으로 인수에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KT의 경우 은산분리법에 발목잡힌 K뱅크 주도권을 우리은행 우호지분 확보로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연금을 필두로 한 FI군와 해외 투자자들 수요도 매각 흥행의 중요 포인트다. 이미 우리은행 지분의 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투자처 다변화와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우리은행 투자를 고려 중이다. 당국 제안을 받은 우정사업본부와 새마을금고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과거 우리은행 매각에 관심을 보였던 MBK파트너스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CVC캐피탈파트너스, 베어링PEA 등 대내외 후보군이 꼽히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주식은 은행권 최고 배당주이고, 매각 과정에서의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높은 만큼 재무적 투자자로서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물량을 공식적으로 한 번에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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