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EB하나은행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통합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강한 은행', '1등 은행'을 만들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사진)이 최근 은행 통합 1주년 워크샵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전한 다짐이다. 최근 은행 통합의 핵심 과제로 꼽혔던 전산통합까지 모두 완료한 만큼, 자산 규모에 걸맞은 '1등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KEB하나은행의 초대 수장인 함 행장은 통합은행의 역사와 함께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당초에는 초대 은행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우려가 잇따랐지만, 지난 1년간 각종 현안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대표적으로 은행의 '실질적 통합'이라고 할 수 있는 전산통합을 지난 6월 완료한 부분이 꼽힌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고객들은 통합은행이 출범한 이후에도 약 9개월간 기존 은행 지점에서만 거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산통합에 따라 900개 이상의 모든 영업점을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전산프로세스가 표준화되면 중복사업과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이 줄어 향후 3년간 약 1500억원 규모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동일 지역에 위치한 중복점포를 통폐합하면 3년간 약 300억원을 절감하게 된다.

영업통으로 유명한 함 행장의 색깔에 걸맞게 영업실적도 개선됐다. 올 상반기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9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 증가했다. 자산 규모가 더 작은 경쟁은행들에 비해서는 다소 낮은 수치지만, 향후 통합 시너지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실적 상승을 노릴 수 있다.

함 행장이 취임 당시 밝혔던 계획대로 대기업 여신을 줄이고 중소기업 여신을 줄이는 쪽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도 변화되는 모습이다. 올 2분기 KEB하나은행의 대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6.1%(1조142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대출은 0.5%(4290억원) 늘었다.

성과에 입각한 과감한 인사도 함 행장의 특징이다. 이번 하반기 인사를 통해 행원과 과·차장, 부장 등 모든 직급에서 1000여명을 승진시켰다. 좋은 성과를 낸 직원이라면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승진시켰다는 점은 함 행장의 성과주의, 영업제일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통합을 위한 마지막 관문으로 '노조 통합'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KEB하나은행 내에는 옛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은행 노조가 각각 운영되고 있는데, 두 노조를 통합해야 조직의 화합적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피합병은행인 서울은행 출신의 함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차별없는 포용', '화학적 결합'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