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스타 2016' 그들만의 잔치?
[기자수첩] '지스타 2016' 그들만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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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호정기자] "외형적으로는 커졌지만, 볼거리의 다양성은 후퇴했다."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15'에 대한 세간의 혹평이다.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B2C관 부스도 늘렸지만, 정작 참가업체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지스타 참가를 확정한 업체는 넥슨, 넷마블게임즈, 웹젠, 룽투코리아 정도다.

게임빌과 컴투스,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은 B2C관을 제외하고 B2B관에만 부스를 내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B2C보다는 B2B로 많이 참가하는 것은 퍼블리싱이나 제휴 관련해 업체들을 많이 만나자는 '실리주의' 영향"이라고 귀띔했다.

불참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메인스폰서로 나섰던 네시삼십삼분과 올해 '오버워치'를 흥행시킨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참가를 고사했다. 또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넥스트플로어 등도 불참한다. 여기에 게임업계 빅3인 엔씨소프트는 아직 참가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그동안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지스타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게임 시장의 중심은 이미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왔지만, 지스타의 운영방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지스타에 비용을 투입하느니 TV 광고를 더 하는 게 낫다"는 업계 관계자의 평가는 지스타의 씁쓸한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국내 최대 게임쇼마저 업체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사이 국내 시장은 해외 업체들의 거센 공격으로 바람 앞 등불 신세다. 그런데도 지스타는 중국 게임쇼 '차이나조이'의 무서운 성장세를 마냥 부러워하며 안주하는 형국이다.

지스타가 과거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안팎의 요구와 비판을 적극 수용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스타 2016은 참가 게임사와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운영을 통해 12년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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