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증인 불출석…서별관회의 자료 제출 '도마'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8일 오전 조선·해운산업의 부실 문제를 진상 규명하기 위한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서별관회의 청문회)'가 국회에서 열렸지만, 야당이 핵심 증인으로 요구한 주요 증인들은 모두 빠진 상태에서 시작됐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을 조율한 핵심 관계자들이 청문회 증인으로 나오지 않은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간 야당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홍기택 전 KDB산업은행 회장을 청문회의 핵심 증인 3인방으로 꼽아 왔다. 특히 이들 3명 가운데 홍기택 전 회장만이 증인으로 채택된 상황에서, 홍 전 회장조차도 이날 출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야당 의원들은 "사실상 청문회 개최의 취지가 흐려졌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경환 전 장관과 안종범 수석이 누락된 상황에서 홍 전 회장까지 오늘 출석하지 않았다"며 "소재 파악을 거쳐 임의동행 명령을 내리거나 검찰 협조를 받아 홍 전 회장이 출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도 "홍 전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나오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며 "증인 출석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끝까지) 나오지 않을시 위원회 차원에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청문회는 핵심 증인을 불러서 듣는 자리인데, 주요 인사가 빠졌다"며 "청문회가 깃털 청문회, 먹통 청문회로 진행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해양 지원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서별관회의 관련 자료가 부실하다는 점도 논란에 올랐다.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은 "서별관 회의 자료와 함께 정부 당국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과 업무를 진행한 내용도 제출해야 한다"며 "대우조선 실사 자료도 영업 비밀을 제외하고 요약본이라도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서별관회의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허탕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별관 회의는 정책을 결정하기 보다는 관련 기관이 모여 경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라, 지금까지 회의록을 만들지 않았다"며 "각 기관들이 작성한 자료는 통상마찰 문제를 빚을 우려가 있어 제출이 아닌 열람하는 쪽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어느나라나 서별관회의와 같은 비공식, 공식적 협조체제가 있다"면서 "(회의를) 투명하게 하는 방안은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