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조준호폰 'V20', 분위기 반전 이끌까
두번째 조준호폰 'V20', 분위기 반전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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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서울 양재동 LG전자 R&D캠퍼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한 조준호 MC사업본부장이 신형 스마트폰 'LG V20'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10개월 여만에 'V10' 후속작…경쟁 스마트폰 악재로 우호적 환경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격 공개하며 명예회복에 나섰다. 지난해 일명 '조준호폰'으로 관심을 모았던 V10 출시 이후 10개월 여만이다.

특히 최근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결함으로 악재를 겪고 있고, '아이폰7'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 이를 기회로 성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7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R&D 캠퍼스에서 V20을 공개했다. V20은 앞서 V10에서 호평받았던 오디오·비디오 기능의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다. 조 사장이 하반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명예회복을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재정비하며 내세운 전략폰이기도 하다.

이날 조 사장은 "V20은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에 특화된 제품"이라며 "듣는 즐거움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제품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V20는 음향전문업체 ESS와 뱅앤올룹슨이 참여한 고품질 음악재생기능을 탑재했다. 또 V10에 적용됐던 전문가용 촬영기능 등을 더 강화했다. 아울러, V10에 적용됐던 전면 듀얼카메라와 G5에 적용됐던 후면 듀얼카메라를 모두 적용해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자랑한다.

또한, V20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새 버전인 '누가'가 세계 최초로 탑재됐다. 구글은 새 운영체제에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전체의 내용을 통합검색할 수 있는 '인앱스'를 적용했다. 사용자가 인앱스를 실행해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메일과 주소록, 문자메시지와 콘텐츠 플랫폼 등에서 해당 단어가 포함된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다.

LG전자가 V20에 기대를 거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그동안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부문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1분기에 2022억원, 2분기에 1535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MC사업본부의 실적이 부진한 까닭은 'G5'가 초도생산 불안정에 따른 공급 차질로 시장 안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에 조 사장은 지난 7월 프로그램 매니지먼트 경영자(PMO)를 신설하고, 모바일 영업조직을 가전 영업조직으로 통합하는 등 적극적으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본부 인력도 대거 재배치했다. V20은 이런 상황 속에서 반전을 꾀하기 위한 조 사장의 마지막 승부수인 셈이다.

일단 회사 내부에서는 V20 출시로 흑자 전환까지는 어렵더라도 적자 폭을 줄여 내년 초 새로운 G시리즈 스마트폰을 지금보다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서 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V20을 바라보는 시장 역시 V20의 오디오·비디오 기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업계 최초로 앞·뒷면 모두 광각 카메라를 장착하고 명품 오디오업체인 뱅앤올룹슨의 최상급 오디오 기능을 넣어 현존하는 최고의 멀티미디어 스마트폰이란 평가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대안폰'이라는 점에서도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애플이 한국시간 8일 새벽 2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공개행사에서 아이폰7을 선보일 예정이고, 배터리 결함 사고로 주춤했던 삼성전자도 이달 중순 이후 노트7 판매를 재개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져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V20 판매에 성공하면 차기 G시리즈를 더욱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구상할 수 있다"며 "V20에 LG전자 스마트폰의 운명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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