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서 첫 리퍼폰 판매…노트7도 나올까
삼성전자, 美서 첫 리퍼폰 판매…노트7도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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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미국법인 홈페이지에서 갤럭시S6 시리즈 등 리퍼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법인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리퍼폰(Refurbished phone) 판매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퍼폰 사업 확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번 리퍼폰 사업을 통해 논란이 됐던 갤럭시노트7이 리퍼폰으로 시장에 등장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북미 온라인몰을 통해 △갤럭시S6 시리즈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등 총 24개 모델의 리퍼폰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정품 외의 리퍼폰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퍼폰이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정비한 뒤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하는 '재생폰'을 의미한다. 보통 출시된 지 1년 지난 제품을 리퍼폰으로 판매한다. 애플의 경우 리퍼폰을 미국, 유럽 등 아이폰이 잘 팔리는 선진국 시장을 제외한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리퍼폰도 출시한 지 1년이 지난 갤럭시S6·S5·S4 시리즈와 갤럭시노트4·노트3 등이다. 출시된 지 1년 안 된 갤럭시S7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해당 제품은 모두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등 미국 이동통신사 제품으로 한국 등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없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공급하는 S6엣지(32GB 용량) 블랙사파이어 리퍼폰은 정상가 649.99달러보다 200달러가 할인된 449.99달러에, 2014년 9월에 나온 노트4 역시 200달러 할인된 399.99달러에, 2014년 4월 선보인 S5는 이보다 저렴한 299.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해당 리퍼폰은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직접 수리한 것으로 새 이어폰과 충전기를 포함해 판매된다. 새 제품과 마찬가지로 1년간 무상 보증이 가능하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리퍼폰 판매를 시작하자 일각에서는 리콜 결정이 내려진 노트7의 리퍼폰 판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 매체는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가 "배터리 발화 문제로 회수한 노트7도 대부분 리퍼폰으로 다시 판매해 리콜 비용 부담을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해 노트7의 리퍼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하된 노트7의 수는 250만대이다. 이미 판매된 제품은 150여만대로 아직 판매되지 않고 유통망에 공급돼 있는 제품이 약 100여만대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아직 판매되지 않은 100여만대를 배터리 교체한 뒤 1년 후 리퍼폰으로 시장에 판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미 판매된 150여만대는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리콜을 결정한 갤럭시노트7을 리퍼폰으로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지금 당장 회수한 노트7을 리퍼폰으로 판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19일부터 국내 노트7 구매 고객에게 새제품을 교체해준다. 미국에서는 5일부터 교체 작업에 들어갔다. 국가별로 자재 수급 상황 등에 차이가 있어 교체 시작 시점은 다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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