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때아닌 '호황'…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
저축은행 때아닌 '호황'…가계대출 규제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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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윤호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상반기 또다시 흑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은행권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우량 고객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전년동기(2779억원)대비 2058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자산규모도 47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40조2000억원)대비 7조3000억원(18.3%) 늘었다.

이는 대출금과 현금·예치금이 각각 증가하고, 보유한 유가증권 등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자기자본 역시도 9000억원(20.2%) 증가한 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과 유상증가가 늘어난 영향이다.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지난 6월 말 기준 7.7%를 기록해 전년 말 대비 3.9%p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7%를 보여 3.8%p 나아졌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4.53%를 보여 지난해 6월 말 14.24% 대비 0.29%p 상승했다.

업계는 이번 성과가 은행권 대출심사 강화로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한 우량고객이 저축은행의 기업 대출 및 중금리 대출로 유입된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 제1금융권인 은행의 대출심사가 강화되면서 우량고객이 저축은행의 기업 대출·중금리 대출로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영향에 따른 건전 여신이 증가하면서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승세 지속 여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하반기 새로운 경쟁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경우 일부 수익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이유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2016년 하반기에도 손익구조 안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대내외 이슈 발생에 따른 크나큰 경기변동 시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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