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고용실망에 하락압력…베이지북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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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화, 지표 확인 동시에 반등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미국의 9월 기준금리 결정의 근거가 될 8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발표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2주 간 지지해온 1110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미 금리인상 우려 완화에 주요국 증시가 반등하는 등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이다.

다만,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기대감은 살아있는 가운데 각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판단을 나타내는 베이지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원·달러 환율도 1110원선 내외에서는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1114.5원에 개장해 오전 9시 33분 1108.9원에서 저점을 찍은 뒤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6.7원 내린 111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8일(1107.2원·종가기준) 이후 11거래일 간 1110~1120원선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9월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할 결정적 지표인 8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다소 밑돌았기 때문이다. 주말새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15만1000명 증가해 컨센서스(18만명)를 하회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17만5000명 증가한 반면, 제조업 취업자수는 전월대비 1만4000명 줄어들었다.

고용지표 부진 이후 이달 금리 인상 경계감이 약화되면서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은 40%에서 22%로 하락했고, 뉴욕증시도 0.3~0.4% 반등했다. 코스피 지수도 같은시각 1% 가량 반등 중이다. 다만, 8월 고용이 7월에 비해서 부진할 뿐 여전히 견조하다는 일각의 판단과 함께 연내 금리 인상 기대는 유지되면서 미 달러화 지수는 0.2% 상승 마감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 고용 실망감을 반영해 주 초반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오는 20~21일 개최되는 9월 FOMC를 앞둔 경계감이 유지되면서 1100원대에서는 지지력 나타낼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경기보고서) 등 미 경제지표의 호전 가능성은 반등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고용지표 실망으로 롱스탑 물량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밀리고 있다"며 "고용지표 자체가 크게 나빠진 것은 아닌 만큼 연내 금리 인상 기대는 유지되면서 달러화는 지지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추석을 앞둔 매물 부담이 있겠으나 1120원선 부근에서 상당부분 소화됐고, 역외도 비교적 가벼운 상황인 만큼 대내외 여건이 하방 지지력을 제공하면서 1105~1125원선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에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더라도 연내 인상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역외에서도 원·달러 선물환을 제외하고는 달러화가 지지력을 나타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지지테스트까지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주 베이지북과 원유재고 등을 반영하면서 주 후반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1110~1140원선에서의 등락을 점쳤다.

이번주도 뚜렷한 방향성 없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고용지표 부진을 일정부분 소화하면서 1110원을 하향 이탈했다"며 "베이지북 발표와 연준 위원들 발언을 소화하면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미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지속 가능성도 높아 하락 압력 역시 유효한 상황"이라며 "이날 구로다 총재 연설을 앞두고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한 발언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그가 제시한 주간 레인지는 1100~1130원선이다.

한편,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노동절 관계로 휴장한다. 이외에도 이번주 서울환시에는 오는 6일 호주중앙은행(RBA)의 통화정책회의와 8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9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6일에는 미 베이지북과 ISM비제조업지수가 발표되며, 존 윌리암스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연설도 대기하고 있다. 8일에는 EIA 주간원유재고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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