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하늘이 울면 르노삼성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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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결혼식날 비가 오면 잘 산다더니 출시날 비가 오면 잘 사나 봅니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자동차 론칭행사 때마다 유독 비를 기다리는 회사가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 이야기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악천후를 뚫고 출시됐던 기종들이 잇따라 성공을 거둔 사례가 두 번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 비가 내린 1일 르노삼성은 QM6 테크데이를 열고 QM6 국내 공식출시를 알렸다. 이날 기자들 앞에 선 박동훈 사장은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며 "SM6 출시날에도 눈이 왔으니 QM6도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QM6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SM6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버전으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QM6는 지난달 22일 시작한 사전예약에서 하루 만에 2000대 계약을 기록했다. 열흘이 지난 현재 계약건은 6300대에 달한다.

앞서 지난 3월 태안에서 진행한 SM6 출시 행사에는 폭설이 내렸다. 6번째 신규 라인업으로 출시된 SM6는 출시 첫 달부터 2만대 계약을 기록하면서 한때 공급 부족 사태까지 벌어졌다. 6개월 만에 3만7000대가 팔리자 회사는 올해 목표대수를 기존 5만대에서 6만대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2014년 9월 부산에서 열린 'SM7 노바' 출시 행사 때도 어김없이 비가 쏟아졌다. 당시 박동훈 사장은 "오늘 내린 빗방울 수만큼 차를 팔았으면 좋겠다"며 "월 판매목표는 800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동훈 사장의 염원은 이뤄졌다. 그랜저, K7 등을 정조준한 SM7 노바는 출시 첫 달 목표치를 소폭 하회하는 600여대 팔렸지만 기존 SM7 모델대비 2배 이상 판매 신장을 보이며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그 해 10월 르노삼성은 기존 차량과 SM7의 시너지로 3년 만에 월 판매량 2만대를 돌파했다. 다음해 선보인 SM7 LPG 모델도 출시 3주 만에 700대 계약을 넘어서며 준대형 LPG 시장 월평균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했다. 올해는 택시시장까지 도전장을 내밀며 SM6와 함께 내수를 이끌고 있다.

2000년 출범한 르노삼성은 2010년 사상최대 15만6000대를 판매한 이후 줄곧 판매량이 급감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청기지' '내수 5위' 수모를 겪으며 올해 재도약에 나선 르노삼성에게 단비로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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