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프리뷰] '알짜기업' 줄줄이 대기…IPO시장 활기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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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엔터프라이즈·자이글 등 7곳…모두투어리츠, 첫 '앵커리츠' 시도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지난 상반기, 수백·수천 대 1의 청약 열기 속에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상장 후 맥을 못 추며 '거품' 논란이 일었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다수 기업들이 증시 입성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탄탄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는 알짜 기업들이어서 침체에 빠져 있는 IPO(기업공개)시장의 활력소로 작용할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내달 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인더스트리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그룹 운동화 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인 화승비나의 국내 상장을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한 지주회사다.

내달 8~9일 수요 예측을, 21~22일 청약을 거쳐 10월 초 코스피에 진입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1만4600원으로,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 밴드는 3982억원~4500억원이다.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28.75%다.

국내 부동산투자회사인 모두투어리츠도 하반기 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께 코스피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두투어리츠는 모두투어 그룹에서 호텔 투자를 목적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특히 모두투어리츠는 국내 최초의 '앵커리츠' 상장 사례가 될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앵커리츠란,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받는 것이 아닌, 기업이나 금융기관, 연기금 등이 최대주주가 돼 자금조달과 자산운용, 시설관리 등 전반을 지원하는 구조를 말한다.

지난해 영업이익 10억원, 매출 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무려 234%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희망 공모가액은 6000원, 공모주식수는 235만주로, 총 141억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71억원으로 불어난다. 조성된 자금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호텔 투자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알짜' 기업들이 IPO 시장에 출사표 준비하고 있다.

주방가전 및 생활가전 개발·제조업체 자이글이 내달 6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주력 제품인 '자이글'은 상부 발열과 하부 복사열을 이용해 적외선 빛으로 조리하는 주방가전제품이다. 요리를 할 때 냄새나 연기가 없고, 기름이 튀지 않아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 채널을 주요 판매채널로 공략한 점이 주효하며 뚜렷한 성과를 시현했다. 지난 2011~2015년까지 연 평균 161%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공모 주식수는 총 560만주로, 이 가운데 신주 발행은 50% 규모다. 공모희망가액은 2만~2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560억~644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800~322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액은 국내 생산시설 구축과 R&D(연구·개발) 시설을 포함한 신규 사옥 등 시설·설비투자에 사용된다.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쓰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기계 제조업체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회사도 코스닥시장 상장 예시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절차 중 별다른 흠결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내달 중으로 코스닥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9월 설립된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회사는 농업용 트랙터 휠과 타이어 등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780억1700만원, 순이익144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더 큰 모습이다. '고섬사태', '중국원양자원 허위공시 파문'등 중국계 상장사들의 나쁜 선례 때문이다.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회사가 '차이나리스크'를 해소하고 프리미엄을 만들어 나갈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미국의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전문 기업 잉글우드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 제조업체 유니테크노 △스포츠·아웃도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호전실업 △모바일 게임 제작업체인 넵튠 등 투자자들이 관심을 끌 만한 기업들이 증시 입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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