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편의점업계, '김영란법 수혜' 기대감…'추석특수'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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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선물 대체수요 발생할 것"…중저가·PB상품 앞세워 이색 명절상품 선봬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이번 추석엔 평소보다 근사한 통 큰 선물이 오갈 것이다. 9월 28일부터 적용되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마지막 선물잔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고가선물에 대한 대체수요가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추석은 다양한 '저가 선물세트의 데뷔무대'가 될 것이다."

유통업계의 추석선물 판매전략도 이같은 논리를 근거로 엇갈린다. 편의점업계의 전략은 후자쪽에 기울어 있다. 태생부터가 고가위주의 백화점과는 다른 편의점으로선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편의점들은 이같은 전략하에 추석을 앞두고 본격적인 명절선물세트 판매 준비에 돌입했다. PB상품 및 중소기업의 우수상품을 내놓거나 1인가구를 위한 상품을 기획하는 등 독특한 이색 명절상품들을 대거 선보이고 이다. 물론 공통점은 대부분 4~5만원대의 중저가 선물세트다.

편의점업계가 추석이 지난후 받아들 성적표가 모가될지 아니면 도가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세븐일레븐 2016 추석선물세트 (사진 = 세븐일레븐)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CU(씨유), GS리테일의 GS25,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 4사가 선물세트를 일제히 출시했다.

먼저, GS25는 추석을 맞아 PB상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GS25가 이번에 선보인 PB상품 선물세트는 2~4만원대의 '유어스 행복선물세트'와 '유어스 함께선물세트'다. 특히 GS리테일이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손잡고 개발한 프리미엄 두피 전용라인 '트리콜로지스트리' 헤어 케어 상품을 포함했다.

세븐일레븐과 CU의 경우에는 국내 중소기업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명절상품을 기획했다. 최근 세븐일레븐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추천하는 '중기우수상품전'을 선보이고 있는 가방 전문 브랜드 '컨티뉴(CONTINEW)'와 순식물성 화장품 브랜드 '보이드(BEAUID)' 상품을 내놨다.

또 세븐일레븐은 올 추석에 반려동물을 위한 애견용품 6종도 선보이며 이색상품도 내놓은 모습이다. 상품은 '원형캔 48개 세트', '도도쿠션 원형 매트 등이다. 이 외에도 야노시호 가방으로 유명한 '비이지이(BE_GE)' 5종과 '코치(COACH)' 6종 등 여성 가방류 11종을 선보였고, 휴대가 가능한 '에코알라딘 공기청정기' 등 공기청정기 5종도 이색적으로 내놨다.

▲ CU 2016 추석선물세트 (사진 = BGF리테일)

CU도 중기의 주방용품 31종을 특가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들은 인덕션렌지, 3D다이아몬드코팅 후라이팬, 요구르트 메이커, 믹서기 등 활용도 높은 상품들로 구성됐다.

미니스톱은 최근 '1인가구'라는 트랜드에 맞춰 이를 위한 상품들을 기획했다. 1인가구가 증가에 따라 혼술족, 혼밥족 등을 위한 소포장, 소형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취미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나혼자 다산다' 기획상품을 준비한 것.

또 추석에 귀향하지 않는 1인 가구 고객들이 간편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상품으로 '정준하 육개장칼국수', '하우촌 교동 국내산 반마리 삼계탕', '평창축협 대관령 한우곰탕'등의 간편 조리 식품과 '3인용 마이컵 밥솥', '핸디청소기', 'USB전동공구' 등 소형가전, 취미관련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개인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면서 건강관련 상품인 '6년근 고려홍삼', '세노비스 트윈세트' 등 건강식품을 비롯해 '휴비딕 써모파인더에스 온도계', '에코맥스플러스 자동 전자 혈압계'등 건강 관련 기기도 선보이고 있다.

▲ 미니스톱 2016 추석선물세트 (사진 = 미니스톱)

특히, 편의점업계는 다음 달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을 찾는 고객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관련 상품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실제, 지난해 추석 56%였던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비중은 올해 68%로 12% 가량 늘었다.

또 당초 시장에서는 편의점업계가 김영란법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선물세트를 지닌 편의점업계에 명절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CU가 이번에 준비한 5만원 이하의 상품은 약 190종으로 GET커피 종합선물세트(2만2000원), 홍삼진액세트(3만2500원), 정성가득배세트(4만4000원) 등 지역 특산물에서부터 여행 및 레저 상품까지 다양하다.

BGF리테일 상품기획팀 김석환 팀장은 "이번 추석에는 식품 및 생활용품 위주의 기존 트렌드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생활밀착형 상품들을 더욱 강화했다"며 "최신 문화코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스톱도 올해 5만원 이하의 저가 상품의 비중을 60% 이상으로 구성하며 저가 상품 비중을 늘렸다.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저가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10월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저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례상에 올라가 고객들이 많이 찾는 상품인 청과에서는 '쁘르떼띠 사과배혼합세트12입'이 5만원, '제수용 세트(사과4입, 배4입)'이 4만6000원, 그밖에 '남원명가한과 춘향골 한과 변사또'가 4만7000원, '바다소리 별미레세트'가 4만8000원이다.

남덕호 미니스톱 서비스팀 MD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김영란 법 시행을 앞두고 있는 등 실속적이고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며 "정육, 수산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에서부터 소포장 간편식, 취미, 건강 관련의 최신 트렌드에 맞는 상품까지 가까운 미니스톱에서 간편하게 주문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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