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과일주 인기…"폭탄주·과음문화 줄어"
올 상반기 과일주 인기…"폭탄주·과음문화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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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최근 한국인의 음주문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이 중 '폭탄주' 섭취는 줄고 과일소주와 같은 '저도주'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과일즙 등이 첨가된 과일소주(13~14도, 리큐르) 선호도는 증가하고 고위험음주 경향은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기간 중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200ml)로는 4.9잔, 소주(50ml)로는 6.1잔, 탁주(200ml)로는 3잔으로 2013년(맥주 5.6잔, 소주 6.4잔, 탁주 3.2잔)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일소주 등이 해당되는 리큐르의 1회 평균 음주량은 2013년 2.2잔에서 올해 6잔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술의 선택에 있어서 맛과 향이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고위험음주 및 폭탄주 음주 경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동안 음주 경험자 중 하루에 17도 소주(시장점유율이 높은 3개사 소주 제품 평균 알코올 함량) 기준으로 남자는 8.8잔 이상, 여자는 5.9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음주를 경험한 자의 비율은 2012년 66.2%에서 2013년 82.5%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6년 상반기에는 58.3%로 감소한 것이다.

또 음주 경험자 중에서는 45.7%가 폭탄주를 마시고 있었으며, 이는 2013년도 55.8%에 비해 약 10%가 감소한 수치였다.

고위험 음주와 폭탄주 음주가 감소한 이유는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도한 음주를 지양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는 2013년 11.4%에서 2016년 12%로 소폭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25.7%에서 19.6%로, 30대는 14.2%에서 12.5%로 감소했으나, 40대는 6.9%에서 10.0%로, 50대는 4.4%에서 11.7%로 늘었다.

에너지폭탄주를 음용하는 이유는 '회식 등에서 함께 마셔서'(15.9%),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4%),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15.4%)로 조사됐다.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도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2013년 20.2%에서 2016년 41.0%로 증가했다. '저도수 주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53.7%에서 57.0%로 늘었고 '원하지 않는 음주는 거절한다'는 응답자는 55.3%에서 55.7%로 소폭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급적 WHO가 제시하는 적정 섭취 권고량 기준으로 적정 음주하도록 하고, 알코올 함량이 낮은 주류라 하더라도 많이 마시는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건강을 생각하여 적정한 음주를 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의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설문조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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