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사장, 롯데 수사 피의자 신분 소환…누구?
황각규 사장, 롯데 수사 피의자 신분 소환…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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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으로 들어오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인사…비자금 의혹 '키맨'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롯데그룹 오너 일가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2개월 만의 일이다.

검찰은 25일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롯데쇼핑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황 사장은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황 사장의 검찰 소환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그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를 수사하기 위해서는 정책본부가 지금까지 해온 일과 그 배후를 조사해야하는데 모든 키를 쥐고 있는 것이 황 사장이라는 해석이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3인방은 황 사장을 포함해 이인원 정책본부장(롯데쇼핑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롯데슈퍼 총괄사장)이 꼽힌다. 현재 3인방 중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은 황 사장이 처음이다. 소 사장의 경우 지난 15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검찰은 롯데그룹 내 계열사를 동원해 정책본부가 신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횡령과 배임, 탈세, 일감몰아주기 등의 위법여부가 발생했을 수 있고 검찰은 황 사장 등이 개입됐다고 관측하고 있다.

그리고 검찰은 황 사장에 이어 소 사장과 이 부회장 등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3인방의 소환조사가 마무리 되면 다음 타겟은 신 회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들은 신 회장의 소환 일자를 오는 31일로 예측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검찰이 추석 전에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황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1990년 상무 이사로 부임하면서 신 회장을 가까이서 보좌하게 됐다.

이후 신 회장은 지난 1995년 그룹 기획조정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황 사장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며 함께 이동했다. 황 사장은 1995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부장을 맡은뒤 2003년 롯데 기획조정실 국제사업부 상무, 2011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국제실장,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등의 자리를 맡았다.

지난해 7월 신동주·신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에는 호텔롯데 상장 등의 업무를 추진하며 ‘신동빈 원리더 체제’ 안정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신 회장과 나란히 증인석에 앉아 주목을 받았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은 2006년 이후 지난 4월까지 총 36개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롯데그룹의 인수합병을 진두지휘한 부서는 정책본부로 핵심 인물이 황 사장이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에는 신격호 회장이 롯데제과의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자 그 자리를 이어받아 이사직에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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