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ELS 리스크 관리 철저히 해야"
진웅섭 금감원장 "ELS 리스크 관리 철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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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진 원장은 이날 미래에셋대우 빌딩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큰일이 벌어지기 전엔 항상 전조증상이 있다"며 손자병법의 '초윤장산(미래의 큰 어려움을 미리 대비하라는 뜻)'을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 등 ELS 발행잔액 및 자체 헷지 비중이 큰 증권사의 트레이딩 및 리스크담당 임원 총 16명이 참석했다.

파생결합증권은 2003년 국내에서 처음 발행된 이후 급격한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달말 기준 발행잔액이 103조9000억원에 달해 이미 100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발행잔액이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작년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의 폭락으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에서 큰 손실이 발생해 투자자와 운용업체가 모두 타격을 입었다.

올 들어서는 H지수 대신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EURO STOXX 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이 줄을 이었으나 이마저도 지난 6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여파로 위험성이 커진 상황이다.

진 원장은 "연초 해외 주요 지수가 동반 하락할 때 헤지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리스크 관리에 더욱 철저히 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세계 증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하는 등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아 증권사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트레이딩 부서에 대한 리스크 관리 부서의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내달 중 '파생결합증권 건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Cooling-0ff 제도 등 투자자들이 위험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투자하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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