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보험사 하이브리드채널, '존폐 기로'
잘나가던 보험사 하이브리드채널, '존폐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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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채널에 밀려 판매비율 축소…불완전판매 비율↑

▲ (표=생명보험협회 공시실)

[서울파이낸스 서지연기자] 보험사의 직영 복합채널(하이브리드)이 위태롭다. 인터넷과 독립법인대리점(GA) 등 새로운 판매 채널에 밀려 영향력이 좁아진데다가 불완전판매비율까지 높아지면서 '계륵'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채널은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채널로, 전화로 안내한 뒤 고객을 직접 찾아 계약을 진행하는 형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직영 복합(TM과 대면영업을 함께하는 채널)은 대형 보험사들과의 채널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형 보험사들이 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신한생명이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활성화되는가 싶더니, 지점과 소속 설계사 수는 점점 줄어들어 현재는 KB생명, DGB생명, 동부생명 등 총 8개의 중소형보험사만 하이브리드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채널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GA와 인터넷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채널에 밀려 매력도가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하이브리드채널을 적극 활용했을 때는 지점 수도 많았고 경쟁이 치열했는데 3~4년 전부터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소규모로 몇개의 보험사만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하이브리드채널의 불완전판매 비율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TM을 통해 고객과 접촉한 후 설계사가 직접 찾아가 피드백을 받는 구조지만, 인터넷 등 신채널에 비해 오히려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다.

실제 생명보험협회 불완전판매비율 현황(2015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직영 복합채널의 불완전판매비율은 업계평균 1.47%로, 다른 채널 대비 가장 높았다.

보험사별로는 동양생명이 2.58%로 가장 높았으며 KDB생명(2.09%), 동부생명(1.62%), DGB생명(1.22%), AIA생명(1.06%), KB생명(0.94%), 미래에셋생명(0.88%), 농협생명(0.47%) 순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해당 채널은 저가형 상품을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고가로 유도하는 등 기존계약을 업셀링하는 채널"이라며 "TM채널과 합쳐서 통계를 내다보니 높은 수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4년도(4.21%)에 비해 많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현재 직영 복합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는 몇몇 없으며 활성화도 안 돼 점점 없어져 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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