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채권전망] 모멘텀 부재 속 美 잭슨홀에 쏠린 눈
[주간채권전망] 모멘텀 부재 속 美 잭슨홀에 쏠린 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년물 발행 따른 공급 부담은 완화"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금주 채권시장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후에는 금리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점진적 강세 흐름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정부의 50년물 국고채 발행 검토 소식까지 겹치면서 약세(금리 상승)로 마감했다.

앞서 월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와 존 월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강한 고용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존 월리엄스 총재는 9월 FOMC에서도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까지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일부 위원의 발언으로 금리인상 경계감이 다시 높아졌다"면서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50%를 상회했고,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의 상승 압력과 장단기 금리차 확대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국내 국채선물 시장에서 장기물을 중심으로 다시 '사자'에 나서며 채권시장을 지지했다. 외국인이 국채 3년물 1만131계약, 10년물 4319계약을 순매수하면서 미결제약정수도 각 21만계약, 2만8000계약으로 소폭 늘어났다.

외국인의 우호적 현물채권 수급 흐름에 원화채권 보유고도 직전 주보다 1000억원 늘어난 9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보유채권의 듀레이션(평균 회수기간 차이)도 3.61년으로 6월 초(3.25년)보다 0.36년 늘어나며 확대 흐름을 유지했다.

금주 최대 이벤트는 단연 잭슨홀 미팅(26일)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좁은 박스권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지표가 혼조적인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이유에서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채권시장의 주변 여건은 여전히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호재가 미리 반영돼 (국내) 금리 수준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당분간 금리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잭슨홀 미팅과 함께 예정된 재닛 옐런 의장 연설에 대한 경계감으로 당분간 채권시장 내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당장 현실화 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 "그러나 연준 위원들이 직접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 조절에 나선 만큼 경제지표 혼조에도 금리에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당초 초장기물의 약세(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50년물 발행 계획에 따른 공급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대기 매수세 속 50년물 발행이 다른 만기의 발행규모를 줄이는 형태로 진행되고 우선은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심리적인 부담감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