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대권 레이스' 임박…신한카드에 쏠린 눈
신한금융 '대권 레이스' 임박…신한카드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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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내주 자경위 개최…내년 1월 차기회장 후보군 윤곽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6년째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한동우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신한카드 사장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빠르면 1월 추려질 회장 후보군 숏리스트의 결정권을 가진 한 회장과 이사진의 판단이 담길 마지막 인사이기 때문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회장이 포함된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빠르면 다음주께 위성호 사장(사진)의 연임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8월부터 신한카드를 이끌어온 위 사장의 임기는 오는 26일 만료된다.

신한금융의 CEO승계프로그램에 따라 위 사장은 조용병 신한은행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 5개 주요 계열사 사장단에 속한다. 공식적인 그룹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는 의미다. 후보군에는 전임 사장단도 포함된다.

일단 내주 결정될 신한카드 사장 인사에서는 위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신한카드는 위 사장 재임 중 업계 최초의 빅데이터 경영, 해외진출, 앱카드 출시 등을 이뤄냈다. 최근 영업환경 악화에도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으로 입행해 인사부와 PB사업부, 자산관리(WM)그룹을 맡은 그는 신한지주 부사장도 역임하면서 그룹 내에서도 존재감을 쌓아왔다. 고(故)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의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신임 행장을 선출할 때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위 사장에게 연임 기회를 한 번 더 부여함으로써 주요 대권 후보들의 능력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조용병 신한은행장과의 경쟁 구도도 자연히 형성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력 후보설이 나돌고 있지만, 회추위로서는 복수의 후보군을 남겨두면서 능력을 충분히 확인할 때까지 검증에 검증을 거듭하려고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용병 행장도 지난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승계프로그램 하에서 모든 CEO들이 매년 자기계발 계획서를 제출한다"며 "수시로 열리는 이사회에서 경영 성과와 자기계발, 평판 등을 종합해 평가를 받고 그 결과를 사외이사들이 항상 공유하고 있다"고 긴장감을 전한 바 있다.

조 행장은 현직 중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통상 3년 임기로 선임되는 여타 행장과 달리 조 행장은 2년 임기를 부여받아 내년 3월 한 회장과 함께 공식 임기를 마친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신한BNPP사장이었던 그가 행장직에 오르면서 '의외의 발탁'이라는 시선이 많았지만, 취임 직후 격화된 은행 경쟁 구도 속에도 실적 1위를 안착시키면서 경영 안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사태 당시 중립적 인사로 평가받아 회장 승계 과정에서 논란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당장 현직프리미엄을 갖춘 후보군에 업계 관심이 쏠려있긴 하지만, 한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감안할 때 '깜짝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회장 스스로도 신한생명 부회장으로서의 임기를 마치고 1년 반의 야인생활을 거친 후 회장으로 선임됐다. 올 초에도 이성락 전 사장의 연임 전망을 깨고 2013년 신한생명을 떠난 이병찬 사장을 데려왔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신한 문화를 감안할 때 이병찬 사장(1955년생) 이외에 조용병 행장(1957년생), 위성호 사장(1958년생), 강대석 사장(1958년생) 등은 1~2살 터울에 그쳐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회장이 스스로 정한 나이 규정(70세)에 의거할 때 만 68세인 그가 1년 연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 회장이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그의 업적의 '마지막 단추'로 언급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한사태 당시 장기집권에 대한 상처를 겪은 만큼 한 회장이 논란을 남길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란 게 내부 분위기다.

한편,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을 결정할 지주 회장추천위원회는 한동우 회장과 이상경·고부인·박철·필립 에이브릴·히라카와 유키 사외이사, 남궁훈 기타비상무이사 등 6인으로 구성된다. 회추위는 내년 1월께 회장 3~4명의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발표한 뒤 면접 등 절차를 걸쳐 지주 회장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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