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을 떠나는 현대상선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고했다.
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남편 고(故) 정몽헌 회장의 기일인 지난 4일 그룹 계열사 전체 임직원 5000여 명의 가정에 각각 삼계탕 4마리와 편지를 보냈다.
현 회장은 편지에서 "현대상선이 그룹과 이별하게 되면서 현대상선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는 등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며 "현대상선 임직원들과 이별한다는 것이 아직도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지만 현대상선의 더 큰 도약과 번영을 위한 것이었다"며 "새롭게 마련된 기반을 바탕으로 최선두 글로벌 선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현대상선은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받은 신주를 상장해 공식적으로 현대그룹 품에서 떠났다. 현대상선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게 된다.
지난 1976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버려진 유조선 3척으로 회사를 세우고 국적 선사로 출발한지 40년 만이다.
지난 3월 말 채권단 자율협약 개시로 본격화된 현대상선 구조조정은 지난달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을 끝으로 자율협약 전제조건(용선료 조정, 사채권자 채무조정, 얼라이언스 가입)을 모두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400% 이하로 떨어져 정부의 '선박 펀드' 지원 조건을 충족시킴으로써 초대형·고효율 컨테이너선 발주를 통한 선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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