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하반기 공모주 청약열풍,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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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새내기株, 10곳 中 6곳은 공모가 하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이어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흐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백·수천 대 일의 청약 열기 속에서 증시 입성을 이룬 공모주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상장 후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이후 상장한 기업(스펙 제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곳과 코스닥시장 8곳을 더해 총 10곳이다. 전력 IT 전문기업 피앤씨테크가 지난달 4일 코스닥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후 이달 1일 종합 금융 포털사이트 팍스넷이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이들 10곳 중 6곳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액을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시장에선 상장한 2곳 모두가, 코스닥시장에선 4곳이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이들 종목은 평균 -16.05%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자동차 섬유 내장재 전문업체 두올과 부동산 신탁 전문업체 한국자산신탁은 시초가가 공모가보다도 낮게 형성된 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올은 지난달 29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8500원)보다 낮은 8190원에 형성된 후 시초가보다 무려 13.97% 급락 마감했다. 이날도 360원(5.46%) 떨어진 6230원에 마감,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공모가를 한참 밑돌고 있다.

지난달 13일 코스피에 입성한 한국자산신탁 역시 공모가(1만300원)보다 낮은 9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이날 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경쟁사인 한국토지신탁과 정면 대결을 펼칠 각오로 증시에 진입했지만, '용두사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선 새내기주 절반이 공모가 밑에서 맴돌고 있다. '딤채'로 국내 김치냉장고 열풍을 불러온 종합 가전제품 전문기업 대유위니아는 시초가가 공모가(6800원)보다 13.92% 뛴 7900원에 형성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날 5780원에 거래되며 -15%라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밖에 △다이캐스팅 전문기업 장원테크(-22.29%) △바이오 신약 개발업체 바이오리더스(-18.33%) △전력 제어 전문 업체 피앤씨테크(-6.57%)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공모가 대비 상승한 4곳 중 2곳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처지다.

수요예측 경쟁률 753대 1을 기록하며 올해 기업공개(IPO) 기업 중 가장 높은 규모를 기록했던 팍스넷은 지난 1일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5200원)의 두 배인 1만400원에 형성된 후 1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해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줄곧 약세 흐름을 보였고, 이날 7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 대비 24.61% 떨어진 수치다. 육돈 기업 최초로 상장에 성공한 우리손에프앤지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2210원)를 크게 웃도는 4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이날 25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보다 36.12% 급락한 수준이다.

다만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업체 엔지스테크널러지(224%)와 이미지센서 패키징 개발·제조 전문기업 옵토팩(36.1%)의 선전 덕에 공모주 시장의 평균 성적은 바닥까지 곤두박질치지 않고 있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상장 첫날 상한가로 치솟으며 거래를 마쳤다.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 오름폭을 확대하며 이날 공모가(1만원) 대비 무려 224% 급등한 3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코넥스에서 이전 상장한 옵토팩 역시 8030원에 마감하며 공모가(5900원) 대비 36.1% 오른 호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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