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최승우 대표의 '뉴 카페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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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양적성장 지양하고 내실 다지기에 충실"

▲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 (사진 = 카페베네)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사람들이 카페베네 커피 맛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만큼 카페베네가 커피 맛과 서비스 등 본질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 뼈아프게 반성한다"

무리한 중국사업으로 카페베네 창업주인 김선권 회장이 2%의 지분만을 남기고 경영권에서 완전히 물러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커피 프렌차이즈의 성공신화는 8년 만에 막을 내리는듯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카페베네 구원투수로 영입된 웅진식품 출신 최승우 대표가 지난 3월 이 같은 반성문을 내놓자 '뉴 카페베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에 창립된 카페베네는 당시 커피시장이 포화상태였음에도 스타마케팅을 내세우며 외형성장에 집중해 국내서 가장 빨리 1000호점을 개설했다. 하지만 초고속 성장에 대한 후유증 탓인지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카페베네 커피는 맛없다"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기에 마인츠돔(빵집), 블랙스미스(레스토랑) 등 외식사업도 실패로 돌아갔고 중국내 매장 500개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는 듯 했던 중국사업도 결국 80억원의 손실로 이어졌다. 결국 카페베네의 경영권은 지난해 사모펀드 K3(현재 지분율 52.02%)에게 넘겨줘야 했다.

이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 대표는 우선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금난에 빠진 카페베네의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해 지난해 말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기업 합작사인 한류 벤처(Hallyu Ventures Pte. Ltd.)서 16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지난 3월에는 그간의 양적성장에만 매달려왔던 점을 반성하며 최우선적으로 내실 다지기에 충실하겠다며 이를 핵심과제로 삼았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우선 △브랜드 BI(로고)를 바꾸고 △7~8년 이상 노후화된 매장 중 일단 직영점부터 리뉴얼시키고 △모바일 앱카드를 출시하며 온라인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 기존 카페베네 BI와 새롭게 선보인 카페베네 BI (사진 = 카페베네)

회사 측은 "새로운 카페베네는 그간의 잘못을 반성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미"라며 "이에 '커피'라는 본질을 더 담은 로고로 런칭하게 됐다"고, 이번에 BI를 바꾼 연유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전국 1호점인 천호점 매장을 새로운 BI와 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해, 리뉴얼 오픈하기도 했다. 카페베네 천호점은 지난 2008년 4월에 문을 연 매장으로, 전국에서 가장 처음 카페베네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선보인 매장이다. 이 외 건대점 등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는 20여점에 대해서도 리뉴얼을 시행해 '뉴 카페베네'를 선보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 그간 소홀했던 모바일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며 온라인 고객층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카페베네는 KG이니시스-KG모빌리언스와 함께 전국 매장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충전식 선불카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 모바일 선불카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커피'라는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면서 가맹점주와도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전국 각 매장을 방문하는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최 대표는 연내 그간의 부실 요인들을 제거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최 대표는 "부채를 절감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어떻게든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며 "오는 2018년엔 매출 1323억원, 영업이익률 10%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카페베네의 지난해 매출은 1101억원으로 3년 만에 반토막났고, 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황이다.

한편, 최 대표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소니코리아 본부장,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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