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 10년만에 '최고가'
올 상반기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 10년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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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일반·재건축 가격변동률(왼쪽), 재건축아파트 3.3㎡당 가격 추이(오른쪽). 표=부동산114, KB금융경영연구소

3.3㎡당 3719만원…"분양시장 호조세, 재건축시장에 전이"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올해 상반기 강남 3구의 아파트 재건축단지 평균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 재건축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 재건축단지 평균 가격은 올해 6월 기준 3.3㎡당 371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2006년 4분기(3635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보고서는 강남권 대형 재건축단지들이 조합 내부 갈등이나 인허가 절차 지연 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었던 문제를 해결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했다.

잠실주공 5단지는 조합장 재선출 이후 빠르게 사업을 추진해 작년 말 대비 매매가가 2억원 가량 상승했다. 개포주공 1단지도 개포주공 2단지 등 개포지구 재건축단지들의 잇따른 분양 성공에 힘입어 작년 말 대비 1억5000만원가량 올랐다.

서동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재건축 분양단지들의 잇따른 분양 성공은 기존 재건축단지의 가격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분양시장의 호조세가 기존 재건축시장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의 첫 스타트를 알린 '래미안블레스티지'는 분양개시 8일 만에 완판됐다. 분양 초기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률은 33.6대 1까지 상승했고, 분양가는 3.3㎡당 최고 4370만원까지 상향 조정됐다.

이후 이어진 래미안루체하임, 과천래미안센트럴스위트 등 재건축 분양단지들도 관리처분계획 당시보다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음에도 잇따라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감했다. 이달 입주를 앞둔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권은 3.3㎡당 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정부가 지난달부터 아파트 집단대출을 규제하면서, 이러한 과열 양상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그동안 특별한 제한이 없었던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상품의 가입 대상을 분양가 기준 9억원 이하 주택으로 한정하고, 건수는 지난달부터 1인당 2건 이하, 보증 금액은 3억원 이하로 제한됐다.

서 연구원은 "호황세를 지속하던 아파트 분양시장은 중도금대출 보증한도 축소로 인해 강남권 등 주요지역 분양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재건축분양단지의 분양 성공에 사업추진 속도를 내던 재건축 사업장들은 이번 정책변화로 일정 부분 사업속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완화 기조를 지속해온 정부의 재건축사업에 대한 규제가 다소 강화되는 측면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매수심리 위축과 매매 가격 조정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최근 분양물량 집중으로 2017~2018년 입주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 재건축단지의 분양시기 조절은 향후 공급과잉 우려를 일부 완화시키는 긍정적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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