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9년만에 4배 성장…"부동산간접투자 리스크 유의"
대체투자 9년만에 4배 성장…"부동산간접투자 리스크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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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 이슈노트 '국내 대체투자 현황 및 시사점'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저금리에 따른 투자처 다변화 수요가 늘면서 채권이나 주식 등 전통적 투자 대상을 제외한 대체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펀드 등의 부동산 간접투자가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나, 투자수익률은 저하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은행 금융안정국 금융규제팀 이장욱 과장과 정상범 조사역이 발표한 '국내 대체투자 현황 및 시사점' 이슈노트에 따르면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6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61조4000억원)에 비하면 4.2배 확대된 규모다. 최근 10년 간 연평균 17.4% 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체투자란 전통적 투자자산인 채권, 주식을 제외한 여타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민간투자사업(PPP)과 부동산간접투자(부동산펀드, 리츠:REITs), 특별자산펀드, 사모펀드, 헤지펀드 등이 대체투자처로 꼽힌다.

국내 대체투자 대상 중에서는 PPP가 3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부동산펀드나 리츠와 같은 부동산간접투자가 29.6%로 뒤를 이었다. 이어 특별자산펀드(15.4%), PEF(14.3%), 헤지펀드(1.2%) 순이다.

대체투자의 주요 투자자는 연기금(36%)과 생명보험사(24.6%), 자산운용사(18.7%), 손해보험사(12.8%), 은행(6.1%), 증권사(1.8%) 순이다. 연기금은 금융기관보다 낮은 규제수준과 적립금 증가로, 보험사는 장기자금 조달에 따른 장기 투자자산 선호로 대체투자 시장 비중이 크다는 분석이다.

▲ 자료=한국은행

최근 동향을 보면 부동산간접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PPP의 경우 정부의 재정부담에 따른 운영수입보장(MRG)이 폐지되면서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별자산펀드 및 PEF의 증가세도 확대되고 있지만, M&A나 기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실기업을 정상화하는 기업인수형 PEF 비중은 하락 중이다.

특히 비중이 높아지는 부동산 간접투자의 경우 주요 투자대상인 오피스빌딩의 공실률 상승으로 투자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007년 말 6.2%에서 지난해말 13%로 크게 상승했다. 투자수익률도 같은기간 9.3%에서 5.9%로 하락했다.

부동산 펀드의 레버리지비율도 상대적으로 높고, 이자비용 부담이 큰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말 부동산펀드의 레버리지 비율은 64.4%로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비율(63%)을 웃도는 수준이다. 향후 경제여건이 변동할 경우 수익률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이 과장·정 조사역은 "부동산간접투자의 경우 정부의 금융지원 등으로 투자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공공임대주택 등으로 투자대상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모두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가 긴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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