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 비과세펀드 '찬밥' 신세 전락
투신권 비과세펀드 '찬밥' 신세 전락
  • 임상연
  • 승인 2003.05.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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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펀드 전체 설정액 9억원도 안돼...일부 투신 펀드설정 속속 연기
증시부양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도입된 비과세 주식형상품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어 도입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한마디로 찬밥 신세다.

한투 대투 등 투신사들이 지난 22일부터 모집에 들어갔지만 1주일이 지난 현재 8개 펀드의 전체 설정액이 9억원에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 등 일부 투신사들의 경우 자금 모집 부진으로 설정일을 연기하는 등 비과세 상품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29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투 대투 LG 국민 SK투신 등 투신사들이 설정한 비과세 상품은 총 8개(5월28일기준)이다.

회사별로 한국투신이 부자아빠비과세장기배당플러스주식형 펀드 등 3가지 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총 설정액은 6억8천5백만원에 불과하다.

대한투신은 인베스트비과세배당주식형 펀드 등 2가지 상품을 내놓았지만 설정액은 4천1백만원에 머물렀다.

또 LG 국민 SK투신 등 3개 투신사도 각각 1가지 상품을 내놓았지만 설정액은 국민투신이 1억원을 기록했을 뿐 LG SK투신은 저조한 상태이다. 특히 SK투신의 경우 지난 28일 기준으로 설정액이 1백만원을 기록, 상품운용 자체가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투신사 관계자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자금 유입이 너무 저조하다며 금융불안과 주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의외로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일부 투신사들은 자금모집이 어려워 펀드 설정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주 초 비과세 주식형 펀드를 설정하려 했던 대형투신사는 자금모집이 안되자 다음주로 설정일을 연기한 상태.

이에 대형투신사 관계자는 펀드를 설정하기 위해선 어느정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마련돼야 하는데 현재로선 어려운 상태라며 다음주까지 예약모집하고 일단 설정하기로 했지만 힘든 건 마찬가지라고 펀드설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비과세 상품이 이 처럼 찬밥신세로 전락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가 마련한 비과세 기준이 시장 현실을 외면한체 너무 졸속으로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비과세 적용시기나 범위, SKG 카드채로 촉발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킬 후속대책 등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업계전문가는 주식시장에 대한 높은 불안감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비과세 혜택마저 작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시장에 끌어들일 동인이 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경기개선 카드사 SKG 등으로 촉발된 금융불안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비과세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재경부는 지난 15일 재정경제부는 은행신탁과 투신수익증권, 뮤추얼펀드 등의 간접투자상품중 상장·등록주식 편입비율 60% 이상인 상품을 1인당 8천만원 한도에서 구입, 1년이상 보유하면 이자와 배당수입에 대한 소득세를 비과세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공포, 시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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