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사상최대 당기순이익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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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익률-순이자마진(NIM) 제자리-뒷걸음질...이익창출 능력 악화


[공인호기자]<ihkong@seoulfn.com>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사상최대 실적발표에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의 본질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총이익률과 순이자마진(NIM)은 제자리 걸음이거나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실적을 발표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9.8% 증가한 2조4,721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전년 대비 13조9,000억원 증가한 211조원을 기록했지만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ROA(총자산순이익률)는 전년대비 0.05%P 상승한 1.29%를 기록했으나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오히려 2.87%P 하락한 17.48%를 나타냈다.
이자부문 이익은 6조 7,784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으며 비이자부문은 7,810억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신한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8,327억원으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다. 총자산은 전년대비 22조7,000억원 늘어난 216조 4,000억원을 기록해 최대 금융그룹의 자리를 우리금융에 내줬다. ROA는 1.08%, ROE는 17.66%를 기록했으며 신한은행도 1조 6,59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3조 4000억원, 비이자부문 이익은 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8%, 13.0%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 1조 6,3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그룹 총자산은 전년보다 60조 6,000억원 증가한 249조 2,000억원을 기록해 금융권내 자산 1위 그룹으로 등극했다.
ROA는 1.1%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ROE는 오히려 0.8%P 하락한 18.8%를 나타냈다. 우리은행도 전년대비 14.6% 증가한 1조 6,3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총자산은 전년대비 47조원 증가한 186조 5,000억원을 기록, 신한은행의 177조원보다 10조원가량 앞서며 자산규모 2위로 부상했다. 이자부문 이익과 비이자부문 이익은 3조 2,045억원, 1조 461억원을 기록해 10% 안팎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나지주와 하나은행 역시 1조 719억원, 1조 38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그룹 총자산은 128조원으로 전년 대비 22조원 늘어났으며 총자산은 하나지주 22조원, 하나은행 21조원 증가한 128조원과 123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ROA는 1.05%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ROE는 15.85%로 0.86%P 낮아졌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1조 5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하나금융과 함께 1조원 클럽게 가입했다.

반면, 외환은행은 당기순이익 1조 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7.8%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무리한 자산경쟁으로 이자마진은 나빠졌지만, 대출자산의 증가로 은행권 전반의 수익성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펀드판매의 증가와 신용카드 확대에 따른 비이자 수익이 늘어난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은행의 비이자부문 감소는 신보료와 예보료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국민 은행은 올해 비이자 부문 확대를 위해 방카슈랑스와 신탁, 펀드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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