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가격상승 효과에 '활짝'…하반기 변수는?
철강업계, 가격상승 효과에 '활짝'…하반기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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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코

中 철강업체 구조조정 '우호적'…반덤핑 관세 적용 우려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올 상반기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국내 철강업체들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중국 철강업체들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공급과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면서 하반기 변수로 떠올랐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 빅3는 철강재 가격 상승과 고부가제품 판매 확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78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은 7127억원, 영업이익률은 WP(월드프리미엄)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확대 및 판매가 상승에 힘입어 11.9%를 기록했다. 2012년 2분기 이래 최고 수준이다.

현대제철도 철강재 가격 상승과 초고장력강판 등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60.5% 증가한 432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동국제강의 경우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25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전년동기대비 127% 급증한 것으로 최근 5분기 중 최대 영업이익이다.

이같은 실적개선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포스코 64.7%(반덤핑 6.3%, 상계관세 58.4%), 현대제철 38.2%(반덤핑 34.3%, 상계관세 3.9%)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지난 3월 한국산 냉연강판에 6.9% 반덤핑 관세 부과 예비 판정만 내려진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큰 폭 증가했다. 오는 9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최종 결정된다.

중국산 냉연 522.23%, 일본산 냉연 71.35% 보다는 낮은 수치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냉연의 미국향 연간 수출량은 18만3600톤으로, 포스코는 약 10만톤, 현대제철 4~5만톤 수준으로 파악된다. 냉연의 경우 물량이 적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미국향 수출량이 높은 열연(지난해 115만톤)에 대해서도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포스코 7.33%, 현대제철 3.97% 등 관세 부가 예비 판정을 내렸다. 포스코 85만톤, 현대제철은 30~40만톤을 미국으로 수출한다.

중국 상무부 역시 지난 23일 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3개 지역으로부터 중국에 수출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OES)'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37.3%~46.3%)하기로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를 높이는 가운데 그 여파가 한국에까지 미친 상황"이라며 "다만 미국으로의 수출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관세 부과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수출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은 2020년까지 철강 생산량을 1억5000만톤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철강사들의 저가 공세는 여전하다"며 "철강재 가격이 인상이 다시 중국 철강 생산량 증가를 부추길 수 있어 하반기 실적개선을 전망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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