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갑을오토텍, 노사갈등에 전면 '직장폐쇄'
위기의 갑을오토텍, 노사갈등에 전면 '직장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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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파업으로 생산손실 눈덩이…회사 존속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정수지기자] 임금 문제로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갑을오토텍이 노조의 공장점거에 맞서 결국 직장폐쇄를 26일 단행했다.

갑을오토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존속과 시설 보호를 위해 26일 오전 7시40분부터 직장폐쇄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노조는 2015년 임금교섭과 관련해 지난해 6월2일 노동위원회의 조정종료에 따라 쟁의권을 확보한 후 현재까지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전면·부분 파업을 병행했다. 이 기간 동안 총 파업일수는 79일, 누적 파업시간은 총 353시간이다.

사측은 노조가 지난 8일 이후 중단된 제품 생산을 위해 투입된 관리직 직원들의 대체근로를 저지하고 있다는 점과 공장을 점거한 점 등을 이유로 불법 쟁의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사실상 이어진 전면파업은 회사의 제품생산을 정지시켜 회사를 황폐화시키고 있고 현재까지는 재고물량으로 겨우 고객사(완성차)의 생산라인 필요물량에 대응하고 있지만 재고는 거의 바닥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생산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회사의 존속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객사와 임직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며 "매년 반복된 위법·불합리한 파업의 관행을 바로 잡아 성숙한 노사문화를 만들고 회사가 영속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보탰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노조 측은 이재헌 지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번 직장폐쇄 공고가 소탐대실의 전형이라 판단한다"면서 "교섭을 통해 이야기하면 마무리될 수 있는 문제를 더 큰 불행을 만들어 구성원 모두를 도탄에 빠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직장폐쇄는 모두의 불행을 만들 뿐"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갑을오토텍은 현재 현대·기아차에 에어컨 등 공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측은 해당 부품을 다수의 협력사로부터 공급받고 있어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측은 "현재 공조시스템은 한온시스템, 두원공조 등에서도 공급 받는다"며 "부품수급 다원화를 하고 있어 갑을오토텍에서 공급이 중단돼도 차량 생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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