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국세청이 중국 화웨이의 한국법인인 '한국화웨이기술유한회사'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국세청은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요원 수 십명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화웨이 기술유한회사'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해 세무 및 회계 관련 자료를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거래조사국은 내국인 간 거래를 담당하는 조사1~4국과 달리 외국계 법인을 중점적으로 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기업이 소득이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행위인 역외탈세를 한 의혹이 있을 경우 주로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이번 세무조사와 관련, 화웨이가 한국법인과 중국 내 본사 간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이전가격(transfer price)'을 조작해 법인세를 축소 신고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한국화웨이 측은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세무조사로, 역외 탈세 등의 혐의는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화웨이는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휴대폰 태블릿 제조까지 망라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매출액은 71조원(약 608억달러), 순이익은 6조6500억원(약 57억달러) 수준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8.3%를 점유해 삼성 23.2%, 애플 14.8%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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