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석화업계, 역대급 실적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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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SEP) Complex 전경. (사진=에쓰오일)

SK이노, 반기 영업익 2조원 근접

[서울파이낸스 황준익기자] 정유·석유화학업체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놓고 있다.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한 데다, 선제적인 투자로 비용을 절감한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26일 정유·석화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9643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1조9795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국내 정유·석화업체 중 반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근접한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lagging effect)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정유사들은 통상 국제유가가 오르면 좀 더 돈을 많이 버는 구조다.

여기에 정유사들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준까지 떨어졌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선제 투자가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부터 화학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투자 과정에서 중국 시노펙, 일본 JX에너지 등 해외 업체들과 손잡으면서 글로벌 합작을 확대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 중 화학사업의 영업이익이 5270억원, 윤활유사업이 2651억원이었다.

호실적을 기록한 에쓰오일 역시 마찬가지다.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134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울산공장의 시설개선 사업인 슈퍼(SUPER) 프로젝트 등 비용 절감 활동으로 2분기 589억원을 절감하는 등 상반기 총 109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슈퍼 프로젝트란 에쓰오일이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주요 공정의 개조 및 개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사업이다. 에쓰오일은 올 3분기 말 정유설비 정기보수 때 2단계 슈퍼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윤활기유 등 비정유부문 실적이 효자 노릇을 했다. 매출액에서 비정유부문의 비중은 23.4%였지만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41.7%였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5년 만에 분기 최대인 6158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와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 적자를 봤지만,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같은 기초소재 부문의 호실적으로 이를 만회했다.

LG화학은 실적 호조 요인으로 기초소재부문의 원료가 안정화 및 성수기 진입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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