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사잇돌대출 '안착'…출시 2주만에 324억원
중금리 사잇돌대출 '안착'…출시 2주만에 324억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사잇돌 대출 운용상황 점검을 위해 21일 오전 서울 NH농협은행 광화문 금융센터를 방문, 한 가입 고객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종룡 "서민층 금리부담 경감에 기여"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이달 초 출시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324억원 규모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사잇돌대출은 첫 판매일인 이달 5일부터 20일까지 9개 은행에서 총 3163건(323억8000만원)의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 측은 "사잇돌대출 도입 초기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잇돌대출 건수는 하루 평균 264건(27억원) 수준으로,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024만원이다. 대출 금리는 77.8%가 6~8%대로 적용됐으며, 상환기간은 73.2%가 5년 분할상환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채널별로는 오프라인(지점창구) 2561건(81.0%), 온라인이 602건(19.0%)으로 나뉘었다. 1000만원을 연 7%대 금리로 빌려 5년간 원리금을 균등해 분할상환할 경우 매달 19만8012원을 납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 등 국내 9개 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보증보험 협약을 맺고 10% 내외의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대출을 출시했다. 신용도가 4∼7등급인 소비자를 주요 대상으로 하며, 최대 2000만원까지 제2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원리금 상환의 거치 기간이 없고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나눠갚도록 한 게 특징이다.

연령대는 30대가 30.3%, 40대가 37.0%, 50대가 21.1%를 차지했다. 상담 사례를 보면 제2금융권 등에서 고금리 신용대출을 쓰던 고금리 대출 이용이 불가피했던 개인사업자, 급여소득자가 사잇돌 대출로 변경해 이자부담을 경감한 경우가 많았다.

가스배달 사업자 A씨는 신용등급 4등급에 연소득이 1900만원인데, 연 20%의 카드론 대출 1600만원을 사잇돌대출로 바꾸면서 이자비용이 연 766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줄었다. 또 신용등급 4등급에 연소득 2300만원인 보험설계사 B씨는 연 11%대 캐피털사 신용대출을 6.69%의 사잇돌대출로 변경해 연이자 비용을 548만원에서 306만원으로 경감시켰다.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NH농협은행 광화문 지점을 현장방문해 "은행 사잇돌대출 출시를 계기로 카드사,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중금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며 "금융개혁의 핵심성과이자 따뜻한 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중·저신용 서민들이 필요한 자금을 적정금리에 이용할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품을 운용하는 은행들이 실제 현장에서 서민층의 금융접근성 제고와 금리부담 경감에 기여하고 있다"며 "9월 중 사잇돌대출이 4개 지방은행과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에서도 추가 출시되는만큼, 서민들의 금융접근성이 한층 더 제고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잇돌대출 공급 규모는 5000억원 규모지만, 향후 참여 은행들은 대출운용 성과와 은행별 중신용자 평가 체계 고도화 추이를 살펴가며 추가 공급 여부를 협의할 방침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