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미분양 속출…지역별 청약 '양극화' 뚜렷
아파트 미분양 속출…지역별 청약 '양극화' 뚜렷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지난 15일 오픈한 시흥배곧 호반 써밋플레이스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는 방문객들.(사진=호반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정부가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분양시장 열기를 잡기위해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이어 이달부터 중도금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 등 청약 인기지역은 여전히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들며 수십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곳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에서 3만1884가구가 일반 공급된 가운데 아파트 분양시장에 뛰어든 청약자 수는 34만9429명, 1순위 청약자수는 33만4846명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총 청약자수 43만 569가구, 1순위 청약자수 41만 4963가구)보다 총 청약자수는 18.84%, 1순위 청약자수는 19.3% 각각 줄었다.

지역별 평균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부산 49.09대 1 △대구 48.51대 1 △서울 16.56대 1 △광주 14.39대 1 △경남 10.94대 1 △경기 6.94대 1 △경북 2.97대 1 △강원 2.15대 1 △인천 1.89대 1 △충북 1.44대 1 △제주 1.25대 1 △충남 0.98대 1 △전남 0.97대 1 △전북 0.01대 1 등의 순을 나타났다.

중도금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달 1일부터는 지역뿐만 아니라 대출 규제 대상 여부에 따라 청약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해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이 된 전국 16개 아파트(단지 수 기준) 가운데 56.3%인 9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된 반면, 대출 규제를 피한 12개 단지의 경우 83.3%인 10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실제로 호반건설이 지난 13일 경기도 고양시 향동공공택지지구에 공급한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은 7일 입주자모집공고를 해 중도금 대출 규제 대상이었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4.3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당첨 부적격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받아놓은 분양 대기자 명단(일명 내집마련신청자)도 1500명이나 됐다.

하지만 SK건설이 이달 14∼15일 청약한 인천 연수구 송도에서 분양한 SK뷰 아파트 2053가구는 1순위는 물론 2순위에서도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하고 273가구가 미달됐다. 이는 송도라는 입지여건에도 대출 규제에다 최근 이 일대 조합아파트를 비롯해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과잉공급 우려로 청약통장 사용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기 지역에만 청약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당첨이 됐다가 대출이 제한돼 중도금 대출을 못 받게 되면 통장 1순위 자격만 잃게 될 수도 있어 종전처럼 자유롭게 청약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여러 아파트에 청약을 시도하기보다는 입지여건이 좋고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에만 청약하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