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M&A시장 큰 장 선다…흥행 가능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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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자 우위' 시장…"매각-매수자간 가격 괴리 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기자] 올 하반기 기업 인수·합병(M&A) 매물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매물과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들의 투자금 회수용 매물이 대거 나오고 있지만 정작 관심을 끌 만한 기업은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18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와 있거나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 중 대어급으로는 국내 토종 PEF인 MBK파트너스가 팔려는 코웨이와 ING생명이 꼽힌다.

코웨이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으나 유력 인수 후보인 CJ그룹의 불참으로 현재 매각작업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코웨이의 추정 가격은 3조원 수준.

코웨이는 연내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중금속 파문으로 기업 이미지와 실적에 타격을 입어 성사를 낙관할 수 없게 됐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마찬가지로 MBK파트너스는 3조원대 매물인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 ING생명의 매각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중국 안방보험에 넘어간 알리안츠생명에 이어 중국계 자본의 M&A가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생명보험업계의 자본금 확충 이슈와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3조원의 기대 매각가는 '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ING생명 매각 협상에 나서거나 실사에 착수한 곳은 홍콩계 사모펀드 JD캐피탈과 핑안보험 등 두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2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밖에 기대 매각가 1조원 이상인 매물로는 하이투자증권, 금호타이어가 있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 자구계획안으로 매물로 내놓은 뒤 유력한 인수후보군으로 꼽히는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드러내지 않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85.3%)을 연내 매각하기 위해 주관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적정 매각가는 5000억∼6000억원 선이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1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08년 CJ투자증권을 인수해 하이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세 차례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쏟아부은 돈만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가 다급한 현대중공업이라도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매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매각-매수자 양측이 가격 괴리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시멘트(산업은행 채권단) ▲KDB생명(산업은행 채권단) ▲한국맥도날드(맥도날드) ▲동양매직(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 ▲동부익스프레스(KTB PE-큐캐피탈) ▲할리스F&B(IMM PE)가 올 하반기 M&A 시장에서 조명받을 주요 매물로 거론된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현대시멘트, 동양매직, 할리스F&B 등을 제외하고는 연내 거래성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M&A 시장에 매물이 많아 인수자(Buy-side) 우위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면서 "매각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시장가의 차이가 커서 실제 성사되는 거래는 많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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