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개장…사업다각화 '시동'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개장…사업다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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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면세점63 그랜드 오픈식 현장 모습. (사진=한화갤러리아)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위치한 갤러리아면세점63이 15일 정식 오픈하며 사업 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한화그룹의 떠오르는 먹거리 사업으로 그룹의 기대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랜드오픈 전날인 14일, 63빌딩을 방문해 면세점 매장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막내 아들인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을 지난해 12월 면세사업부 TF팀에 투입해 운영 초기부터 사업을 챙길 수 있도록 한 것도 김 회장의 각별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김 회장은 이날 면세점을 돌아보며 "어려운 유통환경 속에서도 갤러리아만의 차별화된 면세사업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이바지해 그룹 창업이념인 사업보국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면세 업계는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이미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신규 사업자 HDC신라(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한화갤러리아, 신세계, 두산 등이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의 국내 내로라 하는 유통기업과의 경쟁에서 한화갤러리아가 관광지로 부각되지 못한 여의도 상권을 내세우며 면세사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업계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후 갤러리아면세점63은 정부의 요청대로 지난해 12월 프리오픈을 한 뒤 약 7개월 동안 약점을 보완하기 시작했다. 여의도를 활용한 관광·마케팅과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 차별화된 브랜드 입점 등을 하며 내놓았다.

◆ 아쿠아리움·고층전망대, 원스톱 쇼핑관광지 

갤러리아면세점63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63빌딩을 기반으로 한 관광콘텐츠를 활용했다. 대형 수족관(아쿠아리움)과 고층전망대 '63 아트'를 묶어 관광과 쇼핑을 한 곳에서 해결 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 아쿠아리움인 '63씨월드'는 지난 7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해 '아쿠아플라넷 63'으로 재개장했다. 총 면적 3100㎡로, 1000톤 규모 수조에 담긴 250종 3만여 마리 바다 생물들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올해 말에는 KBS와 함께 63빌딩 별관에 한류 체험공간인 'K-컬처존'도 운영한다. 이곳에선 드라마를 가상현실(VR) 방식으로 즐기는 코너가 마련돼 한류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황용득 대표이사는 "여의도가 아시아의 신(新) 한류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갤러리아면세점63은 우수 그룹투어 가이드 100명을 초청, 모델 송승헌과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 中 관광객 유치 전력…'완다그룹' 업무협약

한화갤러리아는 관광객 유치에 있어서도 기존 면세사업자들 만큼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날 오픈식 이후 중국 최대 부동산·유통기업 '완다 그룹'과 마케팅 제휴 계약을 맺었다. 완다그룹은 중국 전역에 걸쳐 1억2000만명에 달하는 회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중국의 연휴기간인 춘절(음력 1월1일)·노동절(5월1일)·국경절(10월1일)에 맞춰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고 갤러리아면세점63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멤버십 회원들의 마일리지 제휴는 물론 완다의 온라인 쇼핑몰 '페이판'에도 갤러리아인터넷면세점도 홍보하게 된다.

롯데면세점의 강점으로 꼽히는 중국 현지 사무소도 벤치마킹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1일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내달에는 베이징과 선양에도 거점을 마련한다. 현지 송객 에이전트 40여곳과 여의도 코스 여행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인 구매패턴을 반영한 온라인면세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인 위챗을 통해 상품 기획전과 이벤트를 공지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 6월 채널 접속자는 전월 대비 49% 증가했으며 관련 매출도 65% 급증했다.

◆ 갤러리아면세점63만의 차별화 된 브랜드 구성

지난해 12월 갤러리아면세점63의 프리오픈 당시 매장은 60%만 오픈됐다. 브랜드 개수는 369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15일 그랜드오픈에는 구찌, 에르메네질도 제냐, 필립플레인, 마이클코어스, 아이그너, 코치, 롱샴 등이 추가돼 총 536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만 선보이는 단독 명품 브랜드도 찾아볼 수 있다. 골든구스, 스테파노리치, 로너런던, 꼬르넬리아니 등이다.

내달 초에는 신규 시내면세점 중 유일한 샤넬 코스메틱이 입점하고 9월에는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관계자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방문객수가 늘며 하루 평균 매출 6억∼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랜드 오픈 이후 연말까지 일 매출 10억원 이상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면세점63은 상생방안으로 3층을 중소·중견기업 제품 전용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210여개의 중소·중견기업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이는 전체 브랜드 중 40% 이상을 차하는 수치다. 중소·중견기업 브랜드의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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