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중국 기업 경쟁력 이미 한국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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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익성 등 8개 지표서 5개 앞서…정부규제 완화 필요

[서울파이낸스 박수진기자] 중국 기업이 수익성과 성장성, 자산규모 등 경쟁력에 있어서 한국 기업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발표한 '한·중 양국의 기업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중국 전체 상장기업 8개 지표 중 5개 지표인 △수익성 △성장성 △자산규모 △특허출원 수 △해외 M&A 금액에서 이미 한국기업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자산규모는 2007년 중국기업이 6억3992만 달러로 한국 11억5348만 달러의 55% 수준이었으나, 2014년에는 중국기업이 15억704만 달러로 한국 14억6328만 달러를 추월했다.

또 2014년 중국의 상장기업 매출증가율은 7.66%로 한국(3.39%)의 2배에 달했다. 영업이익률도 중국이 앞선 가운데 격차가 2007년 4.26%에서 2014년 4.86%로 소폭 상승했다.

평균 해외 M&A 금액은 중국이 2007년 33만 달러에서 2014년 1509만 달러로 크게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2007년 572만 달러에서 2014년 912만 달러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14년 중국이 13.82%로 한국 6.82%의 두 배에 달했고, 성장성 지표인 매출증가율도 2014년 중국이 12.86%로 한국 5.45%보다 크게 앞섰다.

다만, 나머지 지표인 연구개발 비중, 특허출원 수, 해외 매출 비중, 자산규모, 노동생산성 지표는 한국이 중국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진행한 김산월 국민대 교수는 "중국의 30대 상장기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국기업에 뒤처져 있지만 그 격차가 갈수록 줄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이유는 △정부의 국유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 △정부의 IPO(기업공개) 추진·장려 정책 △정부와 대기업의 기술개발형 펀드 조성 △기술력·브랜드 흡수를 위한 해외 M&A 추진 △소비력이 향상된 중국 내 소비시장이 꼽혔다.

한국 정부도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IPO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등 조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중국 기업의 추월에 대한 우리 정부와 기업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고 기술개발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갖춰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은 기술력 제고에 목적을 둔 M&A를 잘 활용하고 중소기업은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려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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