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10%"… '中企 전용매장' 의무화 효과볼까?
"면세점 매출 10%"… '中企 전용매장' 의무화 효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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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정부가 추진 중인 '중소중견기업제품 전용매장 설치 의무화'가 효과를 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그동안 시내 면세점에 설치가 의무화된 '국산품 전용매장'을 '중소·중견기업제품 전용매장'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추진안에 따르면 대기업 면세점은 매장 면적의 20%,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1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제품 매장으로 운영해야 한다. 현재 고시 개정 중으로 이르면 내달 중순께 확정될 예정이다.

반면 지금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에서 중소중견기업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대 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액 9조1984억원 가운데 중소중견기업 제품 매출은 1조1802억원(12.8%)이었다. 올해 5월까지는 총 매출 4조7571억원 중 13.3%(6345억원)을 차지해 소폭 상승했다.

신규 시내면세점 5곳이 올해 모두 전면 개장하면서 중소중견기업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까닭으로 해석된다. 신규 시내면세점들이 특허권 획득을 위해 중소기업 전용매장 설치 등을 '상생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먼저 용산역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지방 특산물과 전통식품, 중소기업 상품 등을 판매하는 '상생협력관'을 운영하고 있다. 7층 전체 700㎡ 규모 매장에서 214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6층 'K-디스커버리'관에서는 한류 화장품과 국산 패션 상품, 식품 등을 판매 중이다. 입점 브랜드 중 절반이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브랜드 수 기준 전체의 절반 정도를 국내 중소기업 상품, 지방특산물이 차지하고 있다"며 "한류와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2층에 '아임쇼핑' 매장을 마련해 국내 50여개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김, 감귤 초콜릿, 멸치 스낵 같은 식품류부터 화장품, 소형가전까지 300개 상품이 판매된다. 도넛 모양 개인용 청정가습기, 무선 미니 고데기 등이 인기 상품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연령의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아이디어 상품이나 화장품이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며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계속 발굴해 해외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갤러리아면세점63은 3층을 중소중견기업 제품 전용층으로 지정해 약 210여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증소중견기업 제품은 전체 브랜드 수 중 약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통 문화상품을 판매하는 '한함'(HANHAM)과 신진 디자이너 상품을 판매하는 '지스트리트 원오원', 중소기업 홈쇼핑 전용관인 '아임쇼핑'이 마련됐다.

또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3층 아름드리 매장에서 금산 흑삼, 태안 소금, 서산 아로니아 등 21개 브랜드 90여개 지역 농산품을 판매 중이다.

면세점 입점은 중소중견기업이나 지역 특산물의 인지도 제고와 판로 개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에게 알림으로써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성장 한계점도 분명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각 면세점들은 이미 상생 명목으로 중소중기제품들을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으나 실질적인 매출은 그리 높지 않다"며 "판매 비중만을 높일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유지 가능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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