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신동빈 회장 예정대로 귀국…'롯데수사' 급물살 타나
[초점] 신동빈 회장 예정대로 귀국…'롯데수사' 급물살 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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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인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려 끼쳐 죄송…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할 것"

[서울파이낸스 김태희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2시40분 일본 하네다발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출국한지 한달 여(26일) 만이다. 신 회장은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찾아갈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검찰 소환 조사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입국으로 검찰의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일본 주주들이 롯데케미칼과 일본 롯데물산 등 무역돤련 자료 공개를 거부하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을 가진 신 회장이 입국함에 따라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면세사업부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등을 핑계로 뒷돈을 챙긴 혐의다.

이후 10일에는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배경으로 롯데그룹정책본부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 신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14일에는 롯데케미칼,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등 11개 계열사가 수사범위에 추가됐다.

신 회장은 지난달 7일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멕시코로 출국했다. 이후 지난달 14일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롯데케미칼의 에탄크래커 플랜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검찰수사로 인한 호텔롯데 상장 포기로 액시올 인수는 무산됐지만 협업 사업은 지속하겠다는 게 롯데그룹 측의 입장이었다.

신 회장은 당시 기공식에서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도록 이야기하고 있으며, 호텔롯데의 연내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었다.

이후 신 회장은 지난달 25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세번째 경영권 탈환 시도를 꺾고 '신동빈 원리더 체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입국 예정일이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일 신 이사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되면서, 신 회장 역시 조사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회장은 예정대로 오늘(3일) 입국했다. 그리고, 이번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 수사에 대해서도 신 회장이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민적 관심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신 총괄회장의 정신적 건강 문제가 함께 거론되면서 그룹 총수인 신 회장이 침묵으로만 일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신동주-신동빈'의 형제의 난이 발발했던 시점에도 기자회견을 열거나 현장 취재진에게 직접 입장을 밝히는 등 사태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했었다.

신 회장의 귀국 이후 검찰의 수사 진행 방향과 속도와 함께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일 16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신 이사장은 "모든 걸 검찰에서 다 말씀드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 롯데백화점 등 주요 유통채널을 빌미로 입점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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