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低금리·구조조정에도 2Q 실적 '선방'
4대 금융, 低금리·구조조정에도 2Q 실적 '선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比 4.0% 증가 전망…KB·우리↑ 신한·하나↓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저금리 기조에도 국내 4개 주요 금융사의 올 2분기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실적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은행 등 4대 금융사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귀속 기준) 추정치는 1조698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327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4.0% 증가한 수치다.

우선 신한금융의 올 2분기 순익 추정치는 6411억원이다. 올 2분기에도 1위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전년 동기 6921억원의 순익을 올린 데 비해서는 7.37%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한금융의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은행권의 악재로 거론되는 조선·해운사 여신비중이 가장 낮아 기업구조조정 관련 부담이 낮다.

▲ 사진=서울파이낸스DB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대비 2bps 증가하는 등 시중은행 중 가장 견조할 전망이다"라며 "신용카드 매출도 일조할 것으로 보이며, 대출금도 전분기대비 2%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유선방송투자 대출 관련 손실이 800억원 규모라, 순익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신한금융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4379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에 비하면 28.95% 오른 수치다. KB국민은행의 대기업여신의 규모가 크지 않고 이미 쌓아 놓은 충당금이 많아, 2분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 명예퇴직 비용이 약 1000억원, SMP·딜라이브 관련 충당금이 약 1600억원 규모로 들어갈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상 연구원은 "KB금융의 2분기 NIM은 전분기 수준이고 대출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1.9%, 순이자이익은 1.7%로 양호하다"며 "경상적 대손비용이 하향 안정세에 있고 금리하락에 따른 마진 압박도 마무리 단계"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의 올 2분기 순익 추정치는 3230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13.84% 감소한 수준으로, 4개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 NIM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지만, 대기업대출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하면서 총대출도 0.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요주의 재분류에 따른 추가 충당금 550억원, 딜라이브 출자전환에 따른 감액손 또는 충당금 1000억원, 한진해운 충당금 300억원 등 약 1800억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다만 일부 구조조정 여신의 충당금 환입 및 경상 충당금 감소에 따라 2분기 그룹 대손비용은 3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은행 전산 통합을 완료하면서 IT 및 CI 관련 비용이 총 2100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지만, 수년에 걸쳐 들어가는 비용인 만큼 2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욱 연구원은 "기존의 두 은행 체제를 유지할 때 발생하는 IT 비용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상쇄 가능한 수준"이라며 "2분기 판관비는 1조원을 하회해 전년 동기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2분기 추정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31.18% 증가한 296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증가폭만 놓고 보면 4개 금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우리은행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STX, 폴리실리콘 제조사 SMP 등에 대한 충당금을 약 2000억원 규모로 적립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다만 최 연구원은 "벽산건설, 삼부토건, 경남기업, 파이시티 등 약 1900억원에 달하는 매각익과 충당금 환입 요인이 이를 거의 상쇄할 것"이라며 "대기업 신용위험 재평가 영향은 크지 않고, 경상 대손충당금은 2분기에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올 2분기에는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NPL커버리지비율도 140%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취약점으로 인식됐던 건전성 지표가 추가 개선되면서 은행 평균 수준으로 안정화된다"며 "2013년말 3.0%에 육박하던 은행 NPL비율은 1분기 중 1.38%까지 하락했는데, 2분기 르네상스호텔과 랜드마크 매각으로 회수절차가 완료된 삼부토건, 경남기업의 여신정상화에 따라 1.2% 미만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