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되돌림?…환율, 이틀 간 22원 급락
'브렉시트' 되돌림?…환율, 이틀 간 22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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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고조됐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안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되돌리고 있다. 31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치던 파운드화가 반등한 가운데 국내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쏟아지면서 이틀 간 22원 가량 급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166.0원에 개장해 전날대비 11.1원 내린 1160.2원에 마감했다. 11원 하락했던 지난 28일에 이어 이틀 간 22.1원 하락한 것이다.

밤새 브렉시트 충격 진정으로 파운드화가 반등하는 등 글로벌 위험회피가 완화된 가운데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도 투자심리 회복세가 이어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브렉시트 이후 우려했던 EU 결속력 약화와 여타 국가들의 추가 탈퇴 가능성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거의 사라졌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조차 브렉시트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EU 탈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되돌리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166원에서 하락 출발해 장 초반에는 1167원선에서 지지된 이후 오전 10시 9분 1171원에서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급격히 레벨을 낮추면서 1164원선까지 하락했고, 11시 35분 전후로 한 차례 더 낙폭을 키워 1162원선까지 떨어졌다. 오후 들어서는 1162~1163원선에서 변동성이 제한됐으나, 오후 2시께 2원 가량 추가 하락하면서 2시 28분 1159.9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60.2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미국, 유럽 증시에 이어 아시아 증시도 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8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4% 오른 1956.36p에 마감됐다. 일본 니케이 225지수는 1.59% 상승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오후 2시(현지시간) 0.65% 상승하는 등 투자심리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브렉시트 충격 완화로 파운드화 가치가 반등하고 엔화 강세 압력이 수그러드는 등 위험거래가 회복되고 있다"며 "우리 증시에서 7500억원 가량 매도했던 외국인도 이날은 순매수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 매도 자금이 역송금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월됐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반기말을 맞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브렉시트 이슈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파운드화 반등이 지속될 지도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하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 완화 탓에 단기적으로 1150원 초반선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하단이 지지되면서 변동성은 지속하는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민 연구원도 "내일까지 유럽과 뉴욕 금융시장에서 위험거래 회복이 지속될 지 지켜봐야 한다"며 "특히 최근 파운드화 반등은 폭락 후 레벨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이 살아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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