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건설사 새주인 찾기 '분주'…동부·동아 본계약 체결
법정관리 건설사 새주인 찾기 '분주'…동부·동아 본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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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건설사들이 속속 새주인 찾기에 성공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허가를 얻어 사모펀드인 키스톤에코프라임과 인수합병(M&A) 투자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총 2060억원이다.

키스톤에코프라임은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가 동부건설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한 사모펀드(PEF)다. 앞서 동부건설은 지난달 2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키스톤PE와 M&A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키스톤PE는 당초 인수자금 조달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한국토지신탁이 600억원 가량을 재무적투자자(FI)로 출자하는 등 기관투자가들의 출자가 이어지며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최종 인수대금에서 주간사 용역보수를 지급하고 남은 금액을 재원으로 변경회생계획에서 정한 조건과 방법에 따라 회생 채무를 변제하게 된다"며 "변경회생계획안이 관계인집회에서 부결되는 경우 등에는 계약이 해제된다"고 설명했다.

동아건설산업도 같은날 삼라마이다스(SM)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계인 집회 날짜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최원석 회장이 이끌던 시절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맡았던 동아건설산업은 외환위기 여파로 파산한 후 2008년 프라임개발에 넘어갔다가 유동성 위기가 다시 불거져 2014년 8월 또다시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SM그룹은 토목분야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올해 성우종합건설에 이어 동아건설산업까지 인수에 성공했다. 현재 SM그룹은 오는 30일 본입찰이 예정된 경남기업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SM그룹은 향후 5~6개 건설사를 추가로 인수해 대형 건설사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키스톤PE와 SM그룹은 각 인수대상 기업의 회생계획안 관련 관계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의 동의를 받으면 인수가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한편, 현재 법정관리차를 밟아온 기업들도 줄줄이 새 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작년 9월 법정관리가 시작된 삼부토건은 지난 15일 재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다. 우림건설도 같은 날 재매각 공고가 이뤄졌다.

작년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경남기업은 이달 30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애초 분리매각이 유력시됐던 수완에너지는 경남기업과의 패키지 매각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수완에너지는 2007년 1월 경남기업이 210억원(70%)을 출자해 설립한 집단 에너지 공급업체로, 한국난방공사(29%)와 광주시(1%)가 기타 주주다.

2013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건설도 지난 22일 매각공고를 내고 다음달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다. 매각은 3자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를 포함한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한다. 이후 예비실사를 거쳐 22일 본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일컨소시엄이다. 옛 동아건설 출신들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은 지난 8일 일찌감치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STX건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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