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지난 9일 고열 증세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18일 송파구 아산병원으로 돌연 병실을 옮겼다.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
신 총괄회장의 병원 이동은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측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오늘 오후 2시께 서울대병원에서 아산병원으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병원을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고령으로 회복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과 가족의 요청으로 병원을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도 잡혔고 특별히 몸 상태가 나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산병원행이 증세 악화 등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병원을 옮긴 뚜렷한 이유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의 취재 경쟁에 따른 불편, 다른 질환에 따른 검사, 검찰 수사 회피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1월초에도 전립선비대증에 따른 감염 증상 때문에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가 나흘 만에 퇴원한 바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0일 수십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호텔롯데에 위치한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신동빈 회장의 자택·롯데그룹 정책본부등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어 16일,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이 김성회 전 롯데그룹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김 전 전무는 신 총괄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자금관리 업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