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전력 IT기업 피앤씨테크, 상장 통해 실탄 마련
'토종' 전력 IT기업 피앤씨테크, 상장 통해 실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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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이사. (사진 = 피앤씨테크)

국내시장 넘어 해외 슈나이더·지멘스와 경쟁

[서울파이낸스 차민영기자] 한국 토종 전력 IT기업 피앤씨테크가 해외진출 실탄 마련을 위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국내 크고 작은 배전자동화단말장치 공급업체들 중 제 1호 상장사로 거듭나는 셈이다.

조광식 피앤씨테크 대표이사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선언했다. 증시 상장을 통해 확실한 K-마크를 받고 슈나이더일렉트릭, 지멘스 등 다국적 기업들과 제대로 붙어보겠다는 각오다.

지난 1999년 3월 설립된 피앤씨테크는 송배전 분야에서 사용되는 디지털전력기기를 생산하는 전력 IT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배전자동화단말장치, 디지탈보호 계전기, 원격감시제어시스템 등이다. 특히 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배전자동화단말장치 부문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전력산업 특유의 '높은' 진입장벽 문제는 회사의 강점인 동시에 약점이다. 조 대표는 "전력청 등 발주처가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후에는 호환성 문제 때문에 이를 쉽게 바꾸거나 변심할 수가 없다"며 "문제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보니 새로운 공급처를 마련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해외진출 초기 과정도 쉽지 않았다. 김종찬 재경팀장은 "해외 전력기자재대전 등 전시회만 있으면 무조건 참가했다"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전시회를 참가한 후에도 발주금액이 불과 2~3억원에 그치는 등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도 분명 있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후 높은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최근 3~4년 동안에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가 나타났다. 인도와 멕시코, 터키, 미국 등 30여개 나라에 제품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는 주요 공급처인 한전의 배전자동화시스템에 대한 대외 신뢰도가 주효했던 것으로 관측됐다.

피앤씨테크는 이에 힘입어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을 시현하는 데 성공했다. 매출은 지난 2013년(124억원) 지난 2015년(240억원)까지 꾸준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 같은 영업이익도 10억원에서 56억원까지 5배가량 뛰었고, 영업이익률도 종전 8.0%에서 23.2%까지 상승했다.

공모 주식수는 265만주로 공모 후 총 주식수는 649만6600주로 늘어나게 된다. 수요예측일은 16~17일이며, 청약 예정일은 오는 22~23일 이틀간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7월4일이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KB투자증권이 맡았다.

김태완 KB투자증권 ECM1팀 과장은 "안정적인 매출구조로 투자매력이 높아 기대가 된다"며 "아울러 최근 호텔롯데의 상장이 무산되면서 피앤씨테크를 비롯해 공모를 앞둔 기업들의 반사수혜가 예상되는 측면도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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