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탄소배출권 선물거래의 필요성
[전문가기고] 탄소배출권 선물거래의 필요성
  • 김태선 에코시안 탄소배출권 리서치센터장
  • taesunkim66@gmail.com
  • 승인 2016.06.17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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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선 에코시안 탄소배출권 리서치센터장

유럽탄소배출권시장의 경우 선물 88%, 옵션 10%, 현물 2%로 선물과 옵션을 중심으로 한 파생상품거래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 파생상품거래의 비중이 높은 이유는 우선 발전회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이들 발전회사들은 전력파생거래, 석탄파생거래, 가스파생거래, 원유파생거래의 연장선상에서 탄소배출권파생과 라인-업을 형성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둘째, 유럽탄소배출권거래 제도상 이행기간별로 탄소배출권의 만기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당해 연도 이행실적에 대해서 차년도 3월에 인증을 받는 구조다. 따라서 기초자산인 탄소배출권 자체가 만기를 가진 상품인 까닭에 선물거래가 활발하다.

셋째, 다양한 시장참여자가 존재한다. 온실가스 감축대상업체, 청정개발업체(CDM) 프로젝트 개발자, 투자은행(IB), 컨설팅회사, 헤지펀드, 개인 및 환경단체 등의 참여로 시장수급에 대한 불균형이 나타날 경우 빠른 해소와 더불어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한다. 따라서 헤징거래, 투자거래, 스프레드거래, 차익거래 등의 다양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탄소배출권시장에서 대표적인 파생상품으로는 선도, 선물, 옵션, 스왑, 레포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파생거래는 위험관리를 위한 대표적인 수단으로 가격의 등락 위험을 제거하거나 축소하는 대표적인 거래로 장내 혹은 장외거래 형태로 이뤄진다.

탄소배출권의 자산-부채관리 차원에서 파생상품의 활용도 가능하다. 일례로 할당량이 배출량보다 큰 경우(자산), 탄소배출권의 잉여는 가격하락 위험에 노출됨에 따라 탄소배출권 선물매도포지션으로 대응하게 된다. 반대로 할당량이 배출량 보다 작은 경우(부채), 탄소배출권의 부족은 가격상승 위험에  노출되고 이러한 위험은 탄소배출권 선물매입포지션으로 대응한다.

또한 이월과 차입의 유연성 메커니즘에 대해서 선물거래를 통해서 배출권 가격등락 및 배출권 확보도 관리할 수 있다. 이월 대응은 배출권 잉여 시 차년도로 잉여분을 이월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의 전제조건은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다. 잉여분에 대한 처분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잉여 시 위험인 가격하락 위험과 배출권 처분을 위해서는 탄소배출권 선물매도포지션으로 대응해야 한다.

차입 대응은 배출권 부족 시 차년도 할당량에서 부족분을 차입하는 전략으로 가격하락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한다. 또한 차년도 부족분에 대한 확보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부족 시 위험인 가격상승 위험과 배출권 확보를 위해서는 탄소배출권 선물매입포지션으로 대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온실가스 감축프로젝트에 있어 노출되는 위험도 선물거래를 통해서 관리해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가장 고민해야 할 부문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얻게 되는 온실가스 감축량과 감축단가인 한계감축비용이다.

대부분 한계감축비용에 대해서는 고정가격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고정가격 수준이 탄소배출권 시장가격 보다 낮을 경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가격수준이 역전 될 경우를 대비해서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탄소배출권시장에서는 자산-부채관점에서 탄소배출권의 관리가 필요하고, 유연성 전략 중 이월과 차입에 대한 가격 등락과 더불어 배출권 처분과 확보도 고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축 프로젝트 진행 시 상대가치인 배출권시장가격의 하락에 대한 위험관리 등 파생상품거래를 통해서 배출권거래에 대한 대응효율을 높여야 한다. 탄소배출권시장에서 파생상품거래(선도, 선물, 옵션, 스왑, 레포)는 국제 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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